14. 성격이 욱하는 세 친구
‘상철’과 ‘상진’, 그리고 ‘마루’ 이 세 친구는 만났다 하면 서로가 서로의 욱하는 성질을 탓했다.
상철 : 우리는 왜 자꾸 만났다 하면 화를 내고 짜증나는 거니?
상진 : 왜 그럴까? 우리의 만남은 오히려 안 만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마루 : 그러게, 모임이 만나면 즐거워야 하는데 왜 만나면 자꾸 짜증만 나는 거지?
상철 : 나처럼 짜증을 안 낼 수는 없는 거야?
상진 : 그러게, 왜 너는 짜증을 안 내는 거니? 부럽다!
셋 중에서 상진은 욱하고 나면 이내 후회를 하는 성격이었다.
상진 : 내가 욱하는 성질이 있구나! 나는 왜 바보같이 욱하는 걸까? 욱하고 나면 또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을! 혼자 있으면 욱하지 않으려나?
그래서 그는 혼자 있어도 보았지만 혼자서도 텔레비전을 보면서 화를 내고 욱했다. 결국 마루는 그 모임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했다.
마루 : 만났다 하면 화내고, 짜증을 내는 모임을 굳이 할 필요가 있니? 우리 이런 모임을 깨자!
상철 : (펄쩍 뛰면서) 문제점이 있으면 서로가 말을 해야지 왜 그래?
마루 : 문제는 네가 문제인 것 같아!
상철 : 나는 화를 내지 않는데 뭐가 문제니? 너희들이 성격이 더러워서 그런 거지! 그것을 왜 나한테 뒤집어씌우는 거니?
마루 : 그게 문제야! 너는 화를 내지 않지만 항상 우리가 화를 내도록 상황을 만들어가잖아! 너를 만나면 우리가 너 대신 화를 내어주고, 너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좋은 친구를 두었다고 좋아하잖아!
상철 : 그랬지, 그게 무슨 문제가 되니?
마루 : 그것보다도 너의 그런 행동들이 항상 주변을 시끄럽고, 욱하게 만드는 행위들이란 거야! 네 주변의 만남들을 보니까 모두가 주변 사람들 화를 돋우고, 욱하게 만드는 그 중심에 네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어!
상철 : 지금 내가 그런 상황을 만드는 주범이라는 거야?
마루 :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네가 오기 전과 오고 난 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거야! 내 생각은 그래! 세상에는 나를 욱하게 만드는 자를 피하고, 자신은 욱하지 않는데 주변 사람을 욱하게 만드는 자를 피하고, 내가 먼저 욱하여 주변 사람을 욱하게 만드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해! 그런데 우리의 모임은 항상 나를 욱하게 만들어! 그래서 탈퇴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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