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꿈의 차이

 

다른 시장에서 같은 업종을 장사하는 두 친구 ‘승만’과 ‘기범’이 있었다. 항상 승만의 표정은 우울했고, 기범의 표정은 행복한 듯 밝았다.

 

승만 : 넌 이 장사를 하는 게 행복하니?

기범 : 응! 나는 재미있는데, 왜?

승만 : 나는 지겨워!

기범 : 왜? 나는 예전에는 너희 아버지가 너무 부러웠었는데. 그 재산을 너에게 물려주는 것을 보고 얼마나 부러워했었다고. 그래서 나도 너처럼 장사를 하려고 무진 애를 써서 오늘까지 온 거고 말이야.

 

승만 : 그래서 넌 행복한가보다!

기범 : 넌 안 행복하니?

승만 : 나는 불행해.

기범 : 왜? 너는 장사도 잘 되잖아.

승만 : 나는 내가 원해서 이 장사를 한 것이 아니잖니. 그런데 네 꿈은 뭐였니?

기범 : 나는 지금 이 장사를 하는 거였지. 너는 꿈이 뭐였는데?

 

 

승만 : 나는 학자가 되고 싶었어.

기범 : 참, 나는 너처럼 되려고 갖은 애를 쓰는 동안 고생이라는 고생은 안 해본 것이 없었어!

승만 : 나는 몸으로 하는 고생은 안 해봤는데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단다. 물론 지금도 먹고 사는 데는 지장 없어. 단지 행복하지 않다는 것뿐이지.

기범 : 그렇구나! 나는 피땀을 흘리면서 이룬 꿈이라서 그런지 지금이 행복한 것 같아.

 

 

승만 : 맞아! 너는 꿈을 이룬 것이고, 나는 꿈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편안한 것에 안주를 하는 상태야. 참 이상하지? 별것도 아닌데 같은 일을 해도 꿈꾸던 일을 하면 행복하고, 마지못해서 먹고 살면 불행해지니 말이야. 행복은 꿈꾸는 자만이 노력으로 가질 수 있는 산물인 것 같다.

출처-  의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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