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삼척재상

 

 

 

 

 

 

오랫동안 재상을 역임을 하고 있는 노인이 있었다. 왕은 세 번이나 바뀌었지만 재상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것이다. 그 노인은 재상으로서 오랜 기간 세 명의 왕을 모셨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오랫동안 재상을 했지만 한 번도 불만이나 문제가 있어서 재상을 바꾸자는 의견이나 무리 없이 나라 국정을 잘 이끌어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비결을 알고 싶어 했지만 감히 재상한테 그런 말을 묻는다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었다. 어느 날 술잔이 몇 배 오가고 기분이 좋아진 한 사람이 물었다.

 

 

 

사람 : 재상께서는 재상을 그리 오래 역임하실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 말은 자칫 오해하고 들으면 언제 물러나는가로 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재상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였다.

 

재상 : 그게 알고 싶은가?

사람 : 그럼요, 당연히 궁금하지요.

재상 : 달리 비결이라고 할 것도 없는데 …….

사람 : 그래도 궁금합니다. 아무 거라도 다 말씀해주십시오.

 

 

재상 : 너무 간단한 거라서 모두가 듣고 나면 웃을까 걱정되구려.

사람 : 그래도 말씀해주세요.

재상 : 나는 삼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오.

사람 : 삼척이 무엇입니까?

재상 : 아는 척! 잘난 척! 있는 척!

 

 

순간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재상 :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이오. 너무 간단해서 웃지나 말았으면 좋겠소.

 

사람들은 아무도 웃지 못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절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

출처-  의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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