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비결

 

 

 

 

 

 

노인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득실거렸다. 나이 들어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붐비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마루’는 생각해서 곰곰이 그 노인을 분석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분석을 해도 도대체가 알 수가 없었다. 한편, 그렇게 몇 달간 노인의 주변을 서성이는 것을 노인도 알고 있었다. 노인은 그 청년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 날 노인이 먼저 마루를 불렀다.

 

 

 

노인 : 왜 그렇게 내 주변을 서성거리는 건가?

마루 : (들켰다는 부끄러운 마음에 머리를 긁적이면서) 아, 알고 있었습니까?

노인 : 그러면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나? 궁금하면 나한테 물어보지 않고서?

마루 :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서요.

노인 : 내가 왜 자네를 불렀는지 아는가?

마루 :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노인 : 나도 자네처럼 그렇게 소극적인 때가 있어서 자네의 심정을 너무도 잘 알기에 자네에게 비결을 가르쳐주려고 일부러 불렀어.

 

 

마루 : 아무에게나 함부로 가르쳐주어도 됩니까?

노인 : 모두에게 가르쳐주고 싶어도 아무나 해낼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서 생각보다는 그렇게 쉽지가 않아.

마루 : 당연히 그렇겠죠.

노인 : 그동안 나한테서 무엇을 알아내었나?

마루 : 잘 웃으신다는 것밖에 …….

노인 : 왜 웃는지 그 이유를 알고는 있는가?

마루 : 그냥 즐거운 일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

 

 

노인 : 재미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내가 웃어주면 나를 경계하는 기운이 말끔히 싹 거두어지지. 그것을 노리고 일부러 웃음소리를 들려주는 거란다.

마루 : 그런 계산도 있군요.

노인 : 사람들은 재미있을 때만 웃지만 나는 철저히 계산된 웃음일 때도 있지. 이 웃음 뒤에는 상대방과의 벽을 허물어버린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지.

마루 : 아 …….

노인 : 또 무엇을 보았나?

 

그동안 주변에서 지켜보았던 노인의 행동들을 이야기했다.

 

마루 :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도 항상 미소 짓는 것을 종종 보고는 했습니다.

 

 

노인 : 나의 웃음소리가 주변과 상대방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환영하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면 미소는 또 다른 뜻이 있지.

마루 : 그게 뭔데요?

노인 : 나의 미소는 말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야기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종종 사용하지.

마루 : 웃음과 미소는 그냥 자연스럽게 쓰는 것인데 그렇게 다양한 의미가 있는지 몰랐네요.

노인 : 사람들은 웃음과 미소에 담긴 뜻을 알지 못하고 그냥 자신의 기분 내키는 대로 쓰지만 나는 상대방의 기분을 내 쪽으로 끌어당기며 움직이는 데 사용하지.

 

마루는 노인하고 이야기를 하는 내내 노인에게 편안함과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노인 : 이상하게 나한테 끌리지 않느냐?

마루 : 왠지 더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의도된 계산인가요?

노인 : 너를 끌어당기는 것은 나의 입 꼬리 때문이야.

마루 : 입 꼬리가 뭘 어쨌다는 거죠?

노인 : 매력적인 여자들은 흔히 남자들에게 꼬리 친다고들 하지. 개가 사람들에게 꼬리를 치듯이 말이야.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꼬리를 칠 수 있겠나? 바로 입 꼬리를 올리면 그게 사람들이 꼬이는 비결이지.

 

 

 

마루는 생전 듣지도 못한 비법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

 

마루 : 그런 깊은 뜻이 ……. 제게 왜 사람들이 오지 않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노인 : 왜지?

마루 : 제가 웃지를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깊은 뜻을 몰라서 제 기분 내키는 대로 웃지 않았는데 이제는 꼭 웃어야겠어요.

노인 : 웃으면 복이 온다네. 그러니 꼭 웃게나.

출처-  의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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