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탓 vs

 

 

 

 

 

 

스승 : 누리야, 너는 남 탓을 잘하니?

누리 : 남 탓하는 것도 성향하고도 관련이 있을까요?

스승 : 나 혼자 생각을 해봤다. 아마도 관련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지.

누리 : 궁금하네요. 남 탓은 어떤 성향이 있을까요?

스승 : 외향적인 성향이 남 탓을 주로 하지.

누리 : 그러면 내 탓은 내향적인 성향인가요?

 

 

스승 : 그래, 잘 맞추었다!

누리 : 왜 그런가요? 남 탓과 내 탓도 성향으로 따질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지도 신기합니다.

스승 : 남 탓은 누구에게 원망하는 거니?

누리 : 남한테 뒤집어씌우는 거죠.

스승 : 그러면 조용히 혼자 있을 때 나를 원망하면서 뒤집어씌우니?

누리 : 그건 아니죠? 상대방에게 무섭게 몰아붙이듯이 격한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면서 ‘네 탓이야!’라고 쏟아내죠. 그러다가 격한 말싸움과 몸싸움이 동반되기도 하고요.

 

 

스승 : 밖으로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면 외향이라고 했다. 그러면 내향은 어떻게 표현을 할까?

누리 : 내 탓이라고 생각을 하고 말을 안 하겠죠. 그리고 생각을 해보겠죠. 아, 스승님! 생각할수록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스승 : 왜 그러느냐? 왜 답답해?

누리 : 왜 네 탓이라고 말을 하지 않을까요? 그런 행동들이 소심하게 비쳐질 수도 있는데요! 내향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이 소심하다는 말까지 듣게 하죠.

 

 

스승 : 나도 잘 알지! 소심하다는 말이 얼마나 듣기 싫은지도 잘 알고 있다. 오죽했으면 내향적인 성격에 대해서 연구까지 다했을까? 그것으로 봤을 때도 소심하다는 말이 얼마나 듣기 싫은지 뼈에 사무칠 정도다.

누리 : 스승님이 그 정도면 내향적인 사람의 고통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겠군요.

스승 : 그럼, 그 당시에는 고통이지만 한편으로 뒤집어 생각을 하면 오히려 축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요즈음은 아무렇지도 않더구나!

누리 : 소심함의 상처가 얼마나 큰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요? 궁금해 죽겠어요? 제발 가르쳐주세요.

 

 

스승 : 소심하면 마음이 좁은 거니? 생각이 좁은 거니?

누리 : 생각하는 폭이 좁겠죠. 마음이 어떻게 좁고 넓은 게 보일 수 있습니까?

스승 : 그렇지! 그러면 어떨 때 소심하게 보일까? 겁먹었을 때? 아니면 자기밖에 생각을 못할 때?

누리 :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 소심하겠죠.

스승 : 그러니 세상에서 써먹는 소심함은 잘못된 표현이야! 겁 많은 사람을 놀리려고 써먹는 거니까.

누리 : 맞아요, 내향적인 사람이 좀 겁이 많아 보이죠. 겉으로 표현을 잘하지 않으니까요.

 

스승 : 그거야, 내가 잘 알지! 겁은 좀 있지만 적어도 이기적이지는 못하지. 그럼 겁 많은 사람이 좋을까? 겁 없는 사람이 좋을까? 누리 : 저는 겁이 많아서 겁 없는 사람이 부럽기는 해요.

스승 : 너의 겁 많음이 오히려 너를 살리게 될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누리 : 저의 겁 많음이 오히려 저에게 다행이라고요? 그것은 왜 그런가요?

스승 :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은 겁 많은 사람일까? 겁 없는 사람일까?

누리 : 저는 사람에게 상처 주는 짓은 못해요. 겁이 많아서요.

 

 

스승 : 사람이 겁이 있어야 자신의 행위에 겁을 먹고, 두려움을 갖고 통제를 하게 된단다.

누리 : 겁이 그런 역할을 하는 수도 있겠네요.

스승 : 범죄자들은 겁이 많을까?

누리 : 그런 과감한 범죄를 저지르려면 겁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스승 : 그들도 처음에는 우리와 똑같이 겁이 있었지! 그러나 범죄를 반복 학습하면서 겁을 점점 상실한 거란다. 양심이 죽어가고 상대를 겁 없이 범하게 되는 거지.

누리 : 겁이 그런 범죄를 예방해준다면 저는 오히려 겁 많은 것이 더 좋겠어요.

 

 

스승 : 살면서 나이가 들면 점점 양심이 딱딱해지고, 겁을 상실하게 되어있어! 오히려 겁을 지키는 것이 어렵지! 이 험난한 세상에 양심을 버리고, 겁을 상실하는 것이 더 쉬운 일이란다. 겁을 먹어야지 상대방의 상처를 겁탈하지 않을 수 있고 말이야.

출처-  의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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