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해야 남도 변한다
여자가 남자하고 도저히 살 수 없어서 이혼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자신의 부탁으로 주례를 서준 은사님한테 얼굴 뵐 면목도 없이 미안해서 이혼하겠다는 말이라도 하려고 생각해서 찾아갔다.
여자 : 은사님한테는 정말 미안한데요. 지금 사는 남편하고는 도저히 살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이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은사 : 그 정도였니?
여자는 속에 있는 말을 다 끄집어내었고, 은사는 열심히 경청을 해주었다. 하지만 자신을 두둔해주리라고 생각했던 기대와는 달리 은사의 반응은 달랐다.
여자 : 아무래도 이혼하는 것이 낫겠죠?
은사 : 너나 잘해라! 너만 잘하면 돼! 그러면 상대방도 잘해!
여자가 원하는 답은 위로나 이혼하라는 말이었는데 의아해했다. 그녀는 마음이 많이 상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한편으로는 은사님의 말에 오기가 생겼다.
여자 : 지금 내가 잘못 들었나? 나보고 잘하라고? ‘네가 고생이 많다. 마음 넓은 네가 참아라.’ 이런 말도 아니고 나보고 잘하라고? 그게 말이나 돼? 그래! 2달 정도 내가 잘해보자! 그리고 은사님이 보기 좋게 틀렸다는 것을 내가 뼈저리지 보여주자! 잘하고 나서 2달 뒤에 가야지 나도 할 말이 있고, 이혼을 해도 당당하지!
그러고 나서 여자는 2달 뒤에 은사님을 다시 찾아왔다.
여자 : 은사님, 남편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였나 봐요.
은사 :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여자 : 제가 잘해주니까 남편이 잘해주더라고요.
은사 : 그것 잘 되었네!
여자 : 전에는 상대방이 잘해주기를 바라고 기대만 했는데 상대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마음을 접고 제가 원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잘해주니까 상대방도 미안해서 잘해주더라고요.
은사 : 그것 정말 다행이다.
여자 : 상대방이 잘해주면 저도 잘해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상대방도 역시 저랑 생각이 마찬가지인가 봐요?
은사 : 모든 사람들은 다 상대방이 먼저 잘해주기를 바라고 있지.
여자 : 제가 먼저 잘해주니까 상대방도 잘해주는데 제가 먼저 잘해주지를 않고 상대방이 먼저 잘해주면 저도 잘해준다는 생각을 끝까지 갖고 있으니까 저희 관계가 전혀 개선되지를 않는 것 같아요.
은사 : 다행히 너는 현명하니까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고 네가 먼저 변화를 했던 거야. 어리석은 사람은 상대방이 먼저 변하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지만 너처럼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먼저 변하고 상대방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지 않지.
여자 : 만약에 제가 먼저 변하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상대방이 변화를 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어떻게 합니까?
은사 : 그때는 네 뜻대로 해야지. 이혼을 하던, 계속 함께 살던!
여자 : 전에 이혼하려고 할 때는 한사코 말리시더니 이혼하라고 권하세요?
은사 : 그때는 네가 변화를 해서 상대방에게 맞추려는 노력을 전혀 시도하지 않았기에 그 상태로 헤어지면 분명히 이별 후에 미련이나 후회가 남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에 헤어진다고 해도 미련과 후회가 너의 발목을 더 이상 잡지 않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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