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주는 사람

 

 

 

 

 

 

 

자신에게 배우러온 제자들에게 자신의 모든 지식을 전수해주는 스승이 있었다. 제자들이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끼지만 모든 것을 다 전수해주어서 밑천이 다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해주는 제자도 있었다.

 

 

제자 : 스승님, 저희에게 마지막 비법까지 모든 것을 다 전수해주시면 어찌합니까?

스승 : 허허, 대신에 이렇게 나를 걱정해주는 제자들이 남아있지 않느냐?

제자 : 모든 것을 다 주면 다 떠나지 않습니까?

스승 : 주면 떠나는 사람들은 안 줘도 떠날 사람이다. 단지 그 시기가 조금 늦고, 빠를 뿐이지 떠날 사람은 언제인가는 다들 떠날 사람이다.

 

 

제자 :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모든 비법을 전수해주시면 스승님께서 얻으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스승 : 나는 사람을 얻는다.

제자 : 사람이라 하시면 어떤 사람을 말씀하시는지요?

스승 :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모든 것을 준 사람의 사랑과 은혜를 못 잊어 나를 다시 찾게 되지.

제자 : 정말 그럴까요?

스승 : 나보다 더 헌신적으로 주는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나는 그들에게 마음의 고향이 될 것이다. 마치 어머니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제자 : 사람들을 얻으셨군요!

스승 : 사람뿐이더냐? 또 얻는 것이 있지!

제자 : 어떤 것입니까?

스승 : 버려야 얻어지는 것들과 비워야 채워지는 것들이지.

제자 : 버리는데 어찌 얻어집니까? 비우는데 어찌 채워집니까? 저는 우매하여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스승 : 그것은 지식을 버려본 사람만이 알 수가 있다. 비법이라고 움켜쥐고 안 내놓을 때 나는 비법의 노예가 되어서 그것에만 매달리고, 집착하고, 얽매여서 더 이상 지식의 발전이 없었다. 그러나 비법을 공유한다고 제자들에게 풀었을 때 어찌된 일인지 한 단계 더 발전한 새로운 비법을 알게 되었다.

 

 

제자 : 어찌 그런 일이?

스승 : 나는 제자들이 나를 앞서는 것이 싫어서 죽을 때까지 마지막 비법만큼은 움켜쥐고 안 풀려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제자들은 나를 떠나갔었지. 가슴이 아프더구나! 그런데 마지막 비법마저도 다 풀어내니까 오히려 나와 함께 계속 발전을 하겠다고 연구를 하는 제자들이 나를 떠나가지 않았고, 나는 더욱더 발전했다. 움켜쥘 때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학업의 성취를 이루었지. 함께 가면 더 멀리, 더 빨리 갈 수 있더구나.

제자 : 그렇게 해서 더 발전을 하시는군요!

 

 

스승 : 전에는 나를 능가하는 제자들을 모두 배척하고 밀어내었지만 이제는 나를 뛰어넘는 제자들이 오히려 나의 스승이 되어 나를 이끌어주더구나.

제자 : 시기나 부러움도 있지 않으신지?

스승 : 나보다 더 나을 때는 배도 아프지만 그런 자극이 오히려 나를 더욱더 분발하게 만들어서 아직도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지. 나의 발전을 이끄는 학문적 동지가 되는 것이야.

제자 : 자극이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스승은 움켜쥔 손을 보여주면서 제자에게 물었다.

 

 

스승 : 이렇게 손을 움켜쥐었는데 다른 것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제자 : 손을 벌려서 다른 것을 잡아야 합니다.

스승 : 그런데 이 손에 다른 것을 쥐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제자 : 그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잡든가, 아니면 다른 것을 잡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스승 : 바로 그것이다. 콱 움켜쥐고 있으면 새로운 것을 절대 얻을 수가 없다. 손에 있는 것을 털어내어야 새로운 것을 잡을 수가 있는 것이지.

 

 

제자 : 그런 심오한 뜻이 …….

스승 : 나를 뛰어넘었다고 해서 결코 서운해 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그 뿌리는 나에서 시작했으니까. 나는 영원히 그 비법 속에 기억될 것이야.

제자 : 아!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스승 : 어떤 생각?

제자 : 만약에 비법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스승님이 최고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스승 :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영원한 최고가 어디 있더냐? 내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결국은 나를 뛰어넘을 자는 언젠가는 나오게 되어있어. 그러나 나의 기술을 알려주면 언젠가는 나를 뛰어넘을 자들이 지금 나를 뛰어넘으니 미래가 아니라 지금의 사람들에게 더 나은 생활을 선물하지 않겠느냐? 그것으로 만족을 해야지.

 

제자 : 스승님의 깊은 뜻에 감사합니다.

스승 : 움켜쥐었던 손을 풀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지식에 대한 집착을 털어내면 그 털어낸 곳에 새로운 지식이 채워진다. 무엇을 얻고자 한다면 털어내어야 비로소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는 법이다.

-출처-  의 본문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