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노력편

 

01. 혀 차는 사람

02. 모든 것을 주는 사람

03. 내가 변해야 남도 변한다

04. 개의 관상

05. 남과 같아서는 남을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

06.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비결

07. 타인은 나의 거울

08. 내 그럴 줄 알았어!

09. 피하라! 그러나 즐겨라!

10.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어찌 알겠소?

11. 평생 고통을 피했던 노인

12. 감사노인

13. 삼척재상

14. 관상은 심상을 이기지 못한다

15. 모방하라! 원작을 뛰어넘을 생각으로

16. 재상 아들

17. 명필의 노력

18. 바보라서 할 수 있었다

 

 

 

 

 

 

01. 차는 사람

 

 

 

 

 

 

혀를 차는 습관을 가진 아버지가 있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보면 혀 차는 습관으로 대신 자신의 생각이나 불쾌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렇다고 집안에서 잔소리하는 것도 아니고 화를 내거나 큰소리를 전혀 치지 않았다. 그는 잔소리나 큰소리로 화를 내는 것이 집안에 불화를 불러들이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혀만 끌끌 찼다. 그런데도 자식들이 하나둘씩 가출을 했다. 그는 죽었다 깨어나도 가출하는 이유를 알 길이 없었다.

 

 

아빠 : 행여 자식들이 가출을 할까 싶어서 화 한 번 제대로 내지도 않고, 부부싸움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오는가?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가출이라서 자식이 나쁜 길로 빠지거나 잘못될까 잔소리나 큰소리 한 번을 안 쳤는데 왜 내게 이런 일이 …….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을까?

 

아버지는 하도 궁금해서 점술가를 찾아갔지만 그는 왜 아이들이 집을 나갔는지 직접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제일 정확할 거라고 했다. 아버지는 미친 듯이 자식을 찾아 헤매었다. 그러나 집주변에는 없어서 몇 달 동안 헤매다가 드디어 막내아들을 찾았다. 순간 아버지는 아들을 잡고 울며 물었다.

 

 

 

아빠 : 왜 집을 나갔니?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하지!

아들 : 아버지가 저희한테 잔소리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할 말이 있어요.

아빠 : 그런데 왜 집을 나갔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아들 : 이유는 없어요. 아버지 혀 차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나갔어요.

아빠 : 혀 차는 소리가 왜 듣기 싫니?

아들 : 혀를 찰 때마다 제가 그렇게 못마땅한가라는 생각을 했고, 그럴 때마다 제가 참 한심스럽게 느껴져서 더 이상 집에 있고 싶지 않았어요.

 

 

아빠 : 모든 게 이 혀가 잘못이네! 이 혀를 잘라버리던가 해야지!

 

아버지가 혀를 손가락으로 집어서 뽑으려고 하자 아들은 말리며 물었다.

 

아들 : 혀가 무슨 죄입니까? 혀를 뽑아버린다고 해서 문제가 달라질 것이 있나요?

아빠 : 그럼, 뭐가 문제니?

아들 : 사실은 아버지 혀 차는 소리 때문에 집을 나간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혀 차는 소리로 감정표현을 했지만 아버지가 저희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눈빛과 태도가 싫어서 나왔어요.

아빠 : 구체적으로 말해봐? 어떤 점이 싫니? 아버지가 고칠게!

 

 

아들 : 혀 차는 소리하고 우리를 한심하게 보는 눈빛, 팔짱을 끼면서 한숨 쉬는 표현, 그리고 눈을 아래위로 흘겨보면서 멸시하는 듯한 표현들이 싫어요. 사람은 태도와 행동, 그리고 표정에서 60% 이상이 말하지 않아도 표현된다고 배웠는데 정말 아버지가 말하지 않아도 아버지의 행동에서 불편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어요.

아빠 : 그래, 알았다! 이제는 내가 안 그러마! 이 아버지가 잘못했다.

 

아버지는 집으로 오는 중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자신을 반성했다.

 

 

 

아빠 : 내가 속으로 마음먹었던 표현들을 잔소리로 전혀 내색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귀신같이 다 알았을까? 내가 잔소리만 하지 않았을 뿐 마음먹은 불만들이 한숨과 혀 차는 행동으로 그대로 표출이 되었구나. 한심스러워서 혀를 찼지만 그것은 오직 세상에 나만 알고 있는 나만의 표현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아들의 뒤통수에 대고 눈을 아래위로 흘겨보고, 눈치를 주면서 세상에 오직 나만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내 마음을 읽었을까? 가출하고 행여 자식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고 마음 졸이는 것보다 칭찬할 거리를 찾아서 표현을 하는 것이 더 낫겠어. 두 번 다시 내 새끼한테 몹쓸 짓을 하기는 싫어.

 

  출처-  의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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