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화내는 자는 어떤 방법으로 화가 가라앉는가?

 

 

 

자원이 : 할머니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요.

할머니 : 뭔데, 말해봐?

자원이 : 할아버지는 뒤끝 없이 화가 풀린 것 같은데 저는 그 할아버지하고 있으니까 자꾸 속에서 짜증이 치밀어 올라와요.

할머니 : 그렇지! 그 화가 너한테 옮아가서 그래!

자원이 : 할아버지의 화가 저한테 옮겼다고요?

할머니 :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해.

 

자원이 : 그게 가능한가요?

할머니 : 상담해서 고민을 나누면 홀가분해지니?

자원이 : 그거야 당연하죠. 고민이 사라지니까 날아갈듯이 기분이 홀가분하죠.

할머니 : 너의 그 고민은 어디로 갔을까?

 

자원이 : 음 …… 사라진 것이 아닐까요?

할머니 : 너에게는 사라졌지만 상대방이 대신 너의 고민을 안고 있어서 고민의 반이 상담자한테 옮아간 거야. 너 대신 고민을 등에 짊어진 거지.

자원이 :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요?

할머니 : 그 할아버지의 화도 너한테 옮아간 거야. 그러니 그 할아버지는 금방 부드러운 말투로 너를 걱정하게 되지. 양심이 찔리고 미안해서 말이야.

 

 

09. 잘 내는 사람하고 있으면 화나는 이유?

 

 

 

 

자원이 : 그래서 그런가? 제가 짜증이 나고 화가 났어요. 그런데 저는 어디서 짜증을 내고 부리죠?

할머니 : 너는 또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겠지. 내가 그래서 그 노인네하고 안 친한 이유이기도 하지.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다 짜증나서 그 노인네하고 어울리는 것을 피하려고 하지. 함께 있으면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아. 우리한테 화풀이 다 하고 자기는 화가 풀리고 나면 뒤끝 없데. 옆에 있는 우리한테 스트레스를 다 떠넘겨주면서 말이야.

 

자원이 : 화 잘 내는 사람은 다른 사람한테 화를 내면서 그 화를 다른 사람에게 옮긴다는 말씀이네요.

할머니 : 너 말고 다른 봉사자한테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어서 너한테 위로해주려고 불렀어.

자원이 : 잘하셨어요. 안 그래도 짜증이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10. 뒤끝 없는 게 좋을까? 있는 게 좋을까?

 

 

할머니 : 그 노인네 뒤끝 없다고 자신 있게 큰소리치지 않았니?

자원이 : 자신은 뒤끝 없다고 그러시던데요.

 

할머니 : 뒤끝 있는 게 좋을까? 뒤끝 없는 게 좋을까?

자원이 : 그렇게 물어보시니 참 어렵네요. 저는 뒤끝 있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할머니 : 그렇지! 다들 뒤끝 없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할 거야. 너도 그렇게 생각을 했지?

자원이 : 이왕이면 서로 훌훌 털고 뒤끝이 없는 게 더 좋겠죠.

할머니 : 뒤끝도 뒤끝 나름이지. 뒤끝 없다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이 나는 뒤끝 없다고 좋은 포장을 하지. 화를 잘 내면서 뒤끝마저 있으면 대인관계에서 생매장 당하니까.

 

자원이 : 화 안 내고 뒤끝 없는 사람이 좋은데 …….

할머니 : 화내고 나서 잘해주는 것에 대해서 성질은 별로지만 인정이 많다고 이해를 하는데 화내고 나면 미안해서 잘해주는 거지 인정이 많아서 잘해주는 것은 아닌데 화내는 사람을 좋게 봐주려는 마음에서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도 더러 있더군.

 

11. 뒤끝 없는 것은 언제가 좋을까?

 

 

자원이 : 뒤끝 없는 것은 어떤 때가 좋을까요?

할머니 : 싸우고 나서 화해를 할 때 뒤끝 없는 것이 좋겠지. 상대방이 사과를 해서 내가 용서를 하기로 했으면 그때부터는 뒤끝이 없는 것이 좋지. 자신이 사과와 화해를 받아들여 놓고서 나중에 딴 소리하면 그것은 뒤끝 있는 것이지.

자원이 : 그러면 뒤끝 있는 것은 어떤 때가 좋나요?

할머니 : 사람도 때로는 뒤끝이 있어야 할 때가 있지.

 

자원이 : 뒤끝 있어야 한다는 말은 처음 들어서 …….

할머니 : 사람에게는 뒤끝이 없어야 하고, 사람의 행위에 대해서는 뒤끝을 가지는 것이 좋아. 그래야지 경계를 하고 다음번에는 그런 잘못된 행위를 하지 않지. 사람에게 있어서는 뒤끝을 갖지 말고, 행위에 대해서 뒤끝을 가지고 있어야 다음번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나름의 학습이 되지 않을까? 출처-  의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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