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세트] [BL] 레인보우 시티 (총6권/완결)
채팔이 / symphonic / 2020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글자 하나하나 핥아가며 정독하느라 다읽는데 일주일 넘게 걸렸어요ㅋㅋ 간만에 잠도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인류의 대부분이 한 제약회사의 욕심으로 사라져 버린 근미래 레인보우시티라는 가상 자치구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소재를 갖고 이렇게까지 만든다고?싶을 정도로 사건이 깊게 진행됩니다. 사실 별로 좋아하는 소재는 아니었거든요. 좀비물이라든지 군인 주인공이라든지.. 기운없는 주인수라든지ㅋㅋ 근데 그 키워드를 전부 납득시키고 주인공 곽수환을 인생공으로 만들고 석화 내새꾸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어요. 이 이야기에는. 인상적인 두 주인공 곽수환, 석화. 두사람의 만남부터 사랑에 빠지는 과정, 아담 바이러스를 극복하고자하는 두 사람의 분투와 방해, 인간의 탐욕까지.. 풍성하게 이야기를 가꿔줍니다.
'돌연변이'는 '아담'과 대치되는 인간진화의 산물로 아담만큼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주인수 석화는 돌연변이로 머리가 비상한 대신 체력이 일반인보다도 떨어집니다. 이게 다일줄 알았던 '돌연변이'가 뒤에 가서 찌통을 자극할줄은 몰랐어요ㅠ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석화와 곽수환이 태어나게 된 배경과 과정, 가족사... 가족을 잃고 오직 자기자신만이 울타리 안의 전부였던 경험이 있는 여린 두 사람. 그들의 서로만이 전부, 그리고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1권부터 두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게 되는 과정, 성적으로 끌리게 되는 과정, 서로에게 점점 스며드는 모습이 나오죠. 오청운을 죽이고 난 후 그가 아담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죄책감에 석화가 힘들어하자 석박사가 죽이지 말라고 해도 죽였을테니 본인의 단독범행이라는 곽수환, 여기에서 저도 공범이란 석화의 답변이 압권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사랑아닌가요ㅜㅜ
처음부터 진심이었지만 점점더 두사람의 감정선이 고조됩니다. 서펀트가 석화를 납치한 곽소령에게 구해지는 장면, 여의도 쉘터에서 낙하산으로 탈출한 후 지프타고 나가는 장면을 거쳐 해남에서 전라로 함께 씻는 장면은 경건하기까지해요. 제일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멸망한 세계 속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이브..
이런 식의 두 사람만이 세상의 전부인 모먼트가 너무 좋았어요. 러시아에서 백신을 개발하는 기간동안 행복했던 두사람도 그렇고.. 결국 혼자남은 노루가 될 수 없어서, 그리고 이타심때문에 둘만의 에덴동산을 벗어나게 되지만 말입니다.
절망스러운 외부상황에서 오직 두사람뿐인, 정말 두사람에겐 사랑뿐인 이야기. 읽고나면 먹먹해지는 이야기였어요.
곽수환과 석화의 사랑과 인류구원, 정권탈취(ㅋㅋ)를 응원하며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나 소재만큼 두 주인공의 캐릭터도 매력적입니다. 의외로 단단하고 올곧은 외유내강 석화와 완벽하게 멋있는 까리남 곽수환ㅠㅠ 컨트롤러 곽수환은... 정말 미쳤어요. 뭔데 이렇게 멋있어ㅠㅠ 헬기타고 여의도 쉘터에 내려서 중장 후려치며 컨트롤러인거 밝힐때.. 그때였나봐요. 제가 곽수환한테 푹빠진건ㅠㅠㅠ 그리고 불패소대와 곽수환이 꾸린 부대ㅠㅠㅠ 빌런들도 단면적이지않아서 좋아요. 그래서 애정가는 캐릭터가 많습니다.
더불어 숨을 멈추고 보게 되는 스릴러적 모먼트나 눈 앞에 3D로 펼쳐지는 듯한 액션장면묘사, 중간중간 유머러스함까지 모든 게 다 담겨있는 소설입니다. 지루할 틈이 없어요. 숨막히게 쫄리는 장면 지나가면 바로 멜로, 멜로와 오버랩되면서 개그- 이런 식입니다ㅋㅋ
요즘 시국과 묘하게 잘 맞는 소설이 아닌가 싶고, 그래서 더 몰입이 잘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본성과 탐욕과 사랑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이었어요.
지식을 통제하고 세뇌하고 권력을 공고히 하기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쓰는 레인보이시티의 수뇌부를 보고있자면 현실 속의 인간사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이렇게 재미있는 글 써주신 채팔이님 감사하고,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채팔이님 글은 레인보이시티가 처음이었는데 정말 인상깊고 재미있게 잘봤어요. 다른 작품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도장깨기해볼게요. 그리고 신작도 기다릴게요!
마지막으로 곽수환, 석화 두사람이 영원히 행복하길 바라며 리뷰 마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