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에서 하는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시절과 기분 중 '엔드게임'을 받았다. 받은 책은 소설의 일부분이라 그런지 굉장히 얇았다. 그리고 잘 읽혔다. 다 읽고 나서야 알았는데 이 작가님 작품이 얼마 전에 읽은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되어 있었다! 두 작품 모두 바보같이 중반부에서나 눈치챘는데 동성애 이야기이자 작가님의 자전적 소설이었다. 동성애 소설이 처음이라 생경했지만 크게 이상하지는 않았다. 이성을 사랑하던 동성을 사랑하던 그 마음은 똑같은 거라 그런가.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읽기 전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다. 워낙 짧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박준 작가님은 어떤 부분이 인상 깊으신 건지 궁금했다. 얼마 전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전체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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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말미에서 이제는 자신의 시간 속에, 소설 속에 존재하는 그를 생각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과거로 불러들여 그때는 왜 그랬을까, 그건 무슨 의미였을까 하는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었다. 다시 그런 관계가 될 수 없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렇다고 놓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