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일이 없는 소녀
황희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3월
평점 :
아, 읽으면서 참 짜증나는 내용의 책이였다.
장르소설을 좋아해서 잔인하게 살해되었다거나 연쇄 살인범따위가 나오는 책이라도 눈살을 찌푸리고 마는데
성범죄에 대한 얘기는 아무리 읽어도 도무지 적응이 안된다.
그냥 확!!! 어떻게든 죽여도 시원찮을 인간이라는 생각만이 든다.
그렇다. '내일이 없는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 소녀에 관한 얘기다.
그래서 읽다 중단하길 여러번....
그러다 그녀, 이도이가 평행세계에 대해 알게 되고 사건을 피해 다른 평행세계로 가는 길을 찾으면서 그녀를 응원하게 되었다.
어찌되었든 이 소설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 놓기 어려운 책이다.
황희 작가의 이전 책 '월요일이 없는 소년'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도이도 지석이도 수혁이까지 이들 모두는 어른에게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다.
그냥 폭행이 아닌 마음까지 다 뭉개져 버린 이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어차피 일어날 운명과 같은 사건이 비껴가면 다른 이가 그 상처를 받아야 하는 상황.
도이는 이들 모두에게 평화를 줄 평행의 이동을 할 수 있을까?
읽는내내 욕지기와 함께 쌍욕이 함께 올라오는 귀신이 잡아가도 무섭지 않을 것들의 범행 묘사가 많이 힘들었다.
진짜로 평행세계가 존재하고 그걸 기억하는 이가 없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그들만이라도 상처없는 세계가 존재했으면 좋겠다.
소년범들에 대한 정보는 엄중히 차단되지. 게다가 가해 소년들에 대해선 보호니 교육이니 해서 관련자들이 모두 합심해 사회 복귀를 돕지만 피해자에 대해선 어떤 관리도 해주지 않아. 하다못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일 텐데도 말이야 어떻게 보면 정말 소년법이란 이해할 수 없는 면이 많아.
소년법 자체가 가해자를 보호하는 법일세. 피해자의 마음을 풀어주는 조항은 다 하나도 없어..........
소년이긴 했지만 성인보다 더 잔인한 놈이었지. 1958년에 소년법이 제정되어 시행된 후 수차례 소년법 개정이 있었지만 현행촉법소년의 기준은 단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았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던가?
옛말이라고 다 맞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인간이라고 다 인간은 아닌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도 털어낼 수 없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털어낼 방법이 없는 이들에게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건 어찌보면 희망으로도 보인다.
네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해. 네가 어느 쪽을 선택하든 선택하는 순간 새로운 운명이 펼처지니까. 그 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 어쩌면 그 길을 네가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고
네 선택에 그 누구도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 나도 마찬가지. 그 사람들은 네 선택을 책임져 줄 사람들이 아니니까.
나중에 네 선택이 잘못된 거란 생각이 들면 그땐 또 다른 선택을 하면 돼.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선택할 수 있으니까 얼마나 다행이니? 저 나무의 가지처럼 계속해서 선택이라는 가지를 뻗어나가면 되는 거야. 그러는 동안 너라는 나무가 완성되어가겠지
7개의 평형세계를 찾아나가면서 이들 모두가 행복할 세계를 찾을 수 있을까?
아무리 과거를 바꾸며 평행세계를 옮겨가도 범죄자들은 있고 누구든 고통을 당하게 된다.
과연 도이는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이 없는 세계를 찾을 수 있을까?
읽는내내 부디, 제발! 이라며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