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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미한 살인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강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성격을 가진 잔느.
경찰 공무원인 그녀는 현장 근무를 원했지만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기차를 타고 같은 자리에 앉아 도착한 사무실에서는
매번 같은 자리에 사무용품을 놓고 컴퓨터 작업을 한다.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그녀는 새것을 싫어하고 언제나 같은 것, 같은 자리에서 늘 하던 일,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그렇지 않은 것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 와중에 살인 사건, 그것도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녀는 늘 앉는 자리 옆에서 자신의 이름이 씌어 있는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잔느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엘리키우스'라는 이름으로 보내진 편지.
편지를 보낸 이는 자신이 연쇄 살인범이라 알려준다.
그녀를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이런 미친!!
아무리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해도
사람을 죽이고 그 사실을 알리면서까지 편지를 쓰다니 진짜 미친 사람이구나.
처음 편지를 읽었을 때 나도 모르게 든 생각이다.
잔느도 편지를 무서워했다, 처음에는
에스포지토 반장에게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한다.
이게 고민을 할 일인가 싶은데...
그녀의 서투름과 답답함이 한심스러웠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것이 힘든 일임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 있다.
그게 무엇일까?
읽는 내내 몰입감이 뛰어나다.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고 하필 그녀에게 편지를 쓰는 살인범은 누굴까?
사람을 죽이면서 희열을 느끼고 자신의 살인을 누군가에게 드러내놓고 자랑하는 사이코패스???
아무리 이유가 타당하다 하여도 살인이 정당화될 수는 없는 일인데
유의미한 살인이 있을 수 있을까?
어느새 동화되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맘이 가는 책이다.
_물론 피해자의 이야기가 아닌 가해자의 이야기라 그럴 수도
이미 유명한 소설가의 데뷔작이란다.
프랑스 심리 스릴러의 대가.
2005년 데뷔작인 이 소설로 추리 소설 대상까지 수상했다니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읽는 내내 그녀, 잔느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어쩌다가 그녀는 집 밖의 생활은 전혀 하지 않을까.
어째서 재미있어 하지도 않는 경찰 사무직에 맘이 맞지도 않는 엄마와 함께 사는 걸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 힘들다.
한 번, 두 번 편지를 읽으면서 변해가고 살인범에게 연민을 느끼는 잔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종착역.
먼 거리를 달린 기차에서 내려 집으로 가야 한다.
과연 그녀는 살인범이 누군지 알게 될까?
왜 살인을 했는지 왜 잔느여야만 했는지
과연 그 살인은 유의미한 살인인지.
생각이 많아지면 복잡해진다.
다 읽으니 생각이 많아진다.
인간쓰레기는 어떻게 분리수거를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