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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때 왕따 비슷한 걸 경험했었다.
고3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난 몰랐지만 낯도 가리고 눈치도 심하게 없었던 사람이라
친구 만들기가 참 서툴렀었다.
그런 나에게 먼저 다가와서 같이 도시락도 먹고 자신들수다자리에도 끼워주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내 도시락 반찬을 보며 웃고
방과 후 같이 청소 당번이라도 하게 되면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청소 상태를 확인하러 선생님이 오실 시간에 돌아왔다.
얼마 되지 않아 난 그들과 같이 도시락 먹는 일도 대화하는 일도 없어졌다.
그런데도 그 애는 누군가가 나와 친해지려고 하면 나에게 그 친구 험담을 했다.
쟤랑 어울리면 너두 친구 없어질걸?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눈치가 없음이 참 다행이다.
가끔 생각이 난다.
왕따 당했다는 걸 모르니 누구와 상의해 본 일도 없었는데
이번 외딴 성을 읽으며 다시 그때를 생각했다.
고코로도 착하다는 생각보다 먼저 서툴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의 나처럼 따지거나 묻는 걸 하지 않고 혼자 간직한 채 회피하는 아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말은 쉽다.
피할 수 없음 숨거나 무관심을 택하는 그때의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그녀처럼 주변에 제대로 생각하는 어른만 있다면 그나마 싸울 힘도 생기고
굳이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 수 있겠다 싶었다.
왕따시키는 애들은 자신이 가해자인 줄 모르겠지.
그저 학창시절 재미나게 보내려고 남의 기분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거겠지.
책을 읽으면서도 이 책은 가해자는 읽지 않을 거라는 생각, 읽어도 자신은 아닐 거라고 생각할 거야..는 생각.
조금 답답했다.
그런데 왕따에 관한 얘기인데도 행복한 느낌이 든다.
이 긴 글이 지루하지 않고 다음 얘기가 궁금해진다.
자꾸 읽게 된다.
무시무시하거나 끔찍하고 피 피튀기지도 않는데 페이지가 그냥 넘어간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문체가 없는데도 불구 필력이 대단한 작가다.
하루도 안 되어서 다 읽어버렸다.
7명 학생 모두가 착하고 긍정적이다.
마지막까지 행복한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가고
나, 장르 소설만 읽는 여자.
이들이 모여있는 이유는 몰라도 이들이 성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유야 금방 눈치챌 수 있다.
마지막까지 착한 사람.
작가도 등장인물도.
책 소개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고 되어 있어 어디 보자~고 덤볐다.
왕따 이야기니 애들이 불쌍하겠지.. 그런 거 잘 넘길 수 있을 거야!!
고비가 많았지만 잘 넘겼다.
슬퍼서 안타까워서 불쌍해서(안쓰러워서) 눈물이 나오려 했다.
나중에는 결국 행복해질 수 있겠구나. 싶어 눈물이 나왔다.

해피엔딩이라 슬펐다, 개인적으로는.
모두가 이 책만큼만 아파하고 이 이야기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