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비행
가노 도모코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나도 소설을 써 볼까.’ 하는 이리에 고마코의 중얼거림은 “그러면 써 봐.” 하는 목소리에 힘입어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이름이 여러 개인 이상한 여자와의 만남, 미용실에서 들은 소문에서 시작된 유령 사건, 

학교 축제에서 일어났던 마법 비행에 관한 일화, 크리스마스이브에 일어났던 가슴 아픈 사건……. 

근황 보고를 하듯이 써 내려간 고마코 자신의 이야기는 일상에서 만난 놀라움과 슬픔, 기쁨과 아픔을 담아낸 불가사의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이야기를 쓰고 난 뒤 얼마 후 도착한 ‘감상문’에는 고마코의 고개를 갸웃하게 한 사건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제3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수상한 『일곱 가지 이야기』를 잇는 회심의 연작 단편 미스터리. 

'일곱 가지 이야기'에서 만난 세오 씨의 격려 덕분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 여대생 고마코. 

일상에서 일어난 수수께끼를 소설 형식으로 써 나간다. 



학교에서 만난 묘령의 아가씨와 이상한 인연이 계속되고 그녀는 고마코를 싫어하기까지 한다는데……. 

머리를 하러 들른 미용실에서 미용사 아가씨에게 들은 유령 소문에 흥미를 느끼고 친구의 도움을 얻어 진상 파악에서 나서는 고마코. 

학교 축제에서 만난 영악한 꼬마들과 UFO 이야기. 크리스마스이브에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보낸 편지를 읽고 당황한 고마코. 

고마코의 소설을 읽은 세오 씨는 그녀가 제시한 수수께끼에 자신의 해답을 적은 감상문을 보내온다. 

날아든 것은 감상문만이 아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서도 날아든 꺼림칙한 편지. 편지를 보낸 사람은 누굴까?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수수께끼를 소설처럼 써 내려간 고마코의 소설들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발랄하기도, 약간은 소심하기도 한 고마코의 밝은 일상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보낸 편지.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소설들은 그 누군가가 보낸 편지에 한데 묶인다. 

단편인 듯 장편 같은 참신한 구성. 작가는 마지막 이야기에서 그럴싸한 반전을 마련해 놓았다.






이번 소설은 가노 도모코 작가의 아유가와데쓰야 상 수상작 '일곱 가지 이야기'의 속편이란다.

앗! 

이전 소설을 읽지 않았다.

단편이라 읽는데 막히는 건 없었다.

그래도 읽다 보니 전편을 읽고 싶어졌다.


나, 고마코가 세오 씨에게 편지를 보낸다.

자신의 일상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고

고마코 자신과 친구들 미아이, 후미, 우리에와 함께 한 이야기들이다,

단편인데 단편이 아니다.

미스터리인 줄 알았는데 기대했던 미스터리가 아니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일상 미스터리다.


장르 소설 중독자....

맺고 끊음이 정확해야 잠 잘 오는 녀자. ㅋㅋㅋ


국어와 수학을 두루 좋아했지만_좋아했다. 잘한 것은 아님에 주의  

두 과목의 다른 점은 뚜렷하다.

국어, 문학은 누가 읽고 어떻게 느끼냐가 사람마다 다르다. 같지 않다.

수학은 공식이 정해져 있다.

푸는 방법이 어떻게 다르든 답은 정해져 있다.

답은 틀리더라도 푸는 과정이 재미... 까지는 아니더라도 흥미로웠다.

게다가 답이 맞으면?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느새 소설도 그런 소설만 읽게 되었다.

열린 결말의 소설을 읽다 보면 뭔가 허전했다.


이번 이야기가 그랬다.

끝났는데 뭔가 더 있을 듯한 끝맺음.

뭘 먹었는데 배가 부르지 않다.

그때 세오 씨가 나선다.

고마코가 쓴 글 속 미스터리한 것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아!! 그럴 수 있겠다. 그렇구나~ 한다.

(작가 말에 따르면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가 쓴 글이란다)

역시!! 

이래서 내가 장르 소설을 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미 메마르고 삭막한 이야기에 길들여진 난

일상 미스터리 자체가 밋밋하다.

짜고 매운 음식만 먹다가 슴슴한 자연식품을 먹는 느낌이랄까? 

자극적인 걸 찾는 날 발견. 하아~

충분한데도 뭔가가 빠진 듯한 느낌이었다.


큰일이다. 

자극에 길들여져 점점 더 큰 자극을 찾고 있으니……. 

아무래도 전편인 '일곱 가지 이야기'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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