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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ㅣ 케이스릴러
장민혜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8년 4월
평점 :
지독한 더위에 에어컨도 없는 경비실, CCTV 마저 그 더위에 고장 나고
동 주민들과의 난동(?)으로 휴가까지 사라져 힘든 경비원 임 씨(氏)는
제초를 하던 중 말라버린 소녀의 시체를 발견한다.
가출 신고가 된지 3년이나 된 미혼모의 딸, 예린이었다.

사체에서 발견되 곤충으로 인해 곤충을 좋아하는 소년을 범인으로 단정한다는 건 웃기지도 않지만
편견이란 눈으로 사람을 보고 아이를 대하는 어른들로 상처받는 아이들이 많다는 건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아는 바.
알고는 있지만 나는 과연 그 편견 없이 사람을 바라보는지 뒤돌아 보게 한다.
읽는 내내 화가 났다.
제대로 된 어른이 이렇게나 없나?
이웃사촌은 다 어디로 가고 자신만을 아는 사람들만 사는 곳이 되었나 싶었다.
20여 년 전, 강력계를 간 적이 있었다.
잠을 못 자 뀅한 사람을 바로 앞에 두고
강력계가 뭐 아무나(개나 소나라고 했을 수도) 다 찾아와 신고하는 곳이냐며
나를 흘끗 한 번만 보고는 들으라는 거 마냥 투덜대던 그 형사.
울 엄니 잠깐 장사하실 때, 왜 경찰들 욕을 하셨는지 이해가 되던 순간..
그때가 떠올랐다.
기분 드러웠다.
안다. 다 그렇지 않다는 거.
하는 일 많고 힘든 공무원에 박봉이라는 것도.
그래도 하지만 적어도
경찰이라면 형사라면 그러면 안 되는 거다.
그게 싫으면 다른 일을 해야지.
아, 책과 연관이 없는 일들이 자꾸 떠올라서 도중에 끊기를 여러 번.
그럼에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놓기 힘든 끌림이 있다.
책임감 있는 어른들의 부재가 안타깝고 청소년들의 이탈이 안쓰럽다.
누구든 기댈 누군가가 있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만한 친구만 있다면
나를 믿어주고 보듬어주는 어른이 한 명만 있다면
편 가르는 주거공간이 아니고 쉬며 웃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지금의 청소년 범죄는 조금 나아질까?
뜬금없이 어린 왕자가 생각났다.
읽을 10대의 나는 어린 왕자처럼만 자라자고 결심했건 기억이 났다.
지금의 난??
아마도 곤충에 나오는 곤충보다 못하고 괴물 같은 어른은 아니지만
어린 왕자를 보며 생각했던 어른과도 거리가 있다.
책을 덮어도 가슴이 꽉 막힌 느낌
먹먹함도 느껴진다.
어른이라면 한 번쯤 반성을 하게 하고
주위 청소년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이다.
올해 읽은 미스터리 스릴러 중 단연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