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꿈의 치료법일까? ㅣ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22
피트 무어 지음, 김좌준 옮김, 김동욱.황동연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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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줄기세포 하는데 과연 줄기세포가 무엇이기에 그 난리인 걸까? 한국인이라면 황우석 박사의 이름과 더불어 한번쯤은 들어봤겠지만 말이다. 요즘 줄기세포가 들어있다는 화장품이 종종 보인다. 줄기세포가 노화에 따른 손상을 고쳐주기에 그런 것 같다.

 

줄기세포는 배아와 세포 형태로 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달하고 변하는데 이 중 일부는 체세포 줄기세포가 되어 위 몸이 상처입었을 때 손상된 곳을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척수를 다쳐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 사람들이 줄기세포를 통해 다시 일어나 걸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줄기세포는 윤리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줄기세포를 얻고 배아를 버리는데 배아가 완전한 사람인가, 세포덩어리에 불과한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로마가톨릭 교회는 배아가 줄기세포 채취에 쓰이는 것은 물론이고 시험관아기 자체도 반대한다고 하니 줄기세포에 대한 사람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꽤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각 나라의 줄기세포에 대한 정책은 크게 다르다. 나라마다 인간 배아의 윤리적 지위를 서로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연구목적으로 배아를 만드는 행위를 금지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배아를 수입할 수는 있다고 하고 덴마크는 불임치료과정 중에 발생하는 잔여배아를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덴마크에서는 불임치료 실패로 배아를 버리는 것을 줄기세포연구에 사용하는 것보다 더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게다가 줄기세포가 여러 치료에 쓰이게 되면 당연히 부유한 사람들은 쉽게 치료를 받을 것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니 공평성에도 문제가 있다. (물론 지금도 가난한 사람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지만) 줄기세포가 치료 등에 본격적으로 쓰이게 되기 전에 이 분배의 정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줄기세포에 관한 제반사항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뒷부분에 용어설명도 친절히 되어 있어서 청소년들 논술준비에 손색이 없을 것 같고 성인들이 읽어도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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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이거나 빠순이거나 - H.O.T 이후 아이돌 팬덤의 ABC ㅣ 이슈북 8
이민희 지음 / 알마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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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홍콩영화배우를 엄청나게 좋아했었다. 그가 나오는 드라마는 영화는 전부 빌려다보고 심지어 중국어를 전공하겠다고 결심했다. 빌려다보는 것에서 만족할 수 없어서 그가 나오는 영화는 모두 소장해야 했는데 용돈을 탈탈 털어서 폐업하는 비디오가게에 가서 비디오를 사모았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어느순간 그 배우가 친오빠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크면 꼭 찾아가서 중국어로 말을 걸어야지, 그럼 친하게 지낼 수 있겠지 중학생인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다행히 그가 한국배우가 아니어서 망정이지 한국배우였다면 그의 집앞에서 진을 쳤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나도 이렇게 한때 팬덤짓(? 혹은 빠순이)을 했으면서도 요즘 중고생들이 아이돌들을 쫓아다니는 것을 보면 너무 심하다 생각하곤 한다. 아마도 예전보다 온라인커뮤니티를 비롯해 팬덤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더 강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쨌거나 이들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아이돌을 비방하는 기자를 비난하기도 하고, 자신의 아이돌과 연애하는 상대연예인을 증오하기도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잘못보이면 정말 큰일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팬덤 문화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다. H.O.T부터 동방신기까지... 특히 요즘은 들어만 봤지 잘 모르는 아이돌그룹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종종 인터넷에서 아이돌사진을 검색하면서 봤다. 재미있는 것은 빠순이였던 사람도 요즘 소녀들이 열광하는 아이돌을 보면서 저 그룹이 뭐가 좋다는 거지? 한다는 것이다.

 

팬덤과 빠순이는 청소년기의 특권이기도 하다. 참 이상한 것이 그 시절이 지나면 아이돌에 대한 열정도 좀 수그러든다. 수그러든다기보다 표현하는 것이 바뀐다고 해야 할까? 이 책에도 나오지만 오빠 섹시해요 라고 나이어린 팬들이 말한다면 연륜이 있는 팬들은 우리 ....잘돼야 할 텐데. 한다는 것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를 겪은 나이든 팬들은 자신의 마음을 좀더 성숙하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아이돌의 팬이었던 사람은 아무런 보상없이 순수한 열정으로 좋아한 것이므로 떠올리면 흐뭇하고 가슴이 뛸 것이다. 수년 전 팬이 가수를 살해한 사건도 있었지만 그런 것은 극히 일부일 뿐 팬덤은 청소년기를 지나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거치는 하나의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팬덤에 대해 이렇게 학문적으로(?) 접근한 책을 읽으니 꽤나 흥미로웠다. 빠른 시간에 후다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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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천하최강 - 제6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49
정지원 지음 / 창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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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껌처럼 붙어다니던 친구들. 몇몇은 여전히 만나고 있지만 몇몇은 얼굴도 가물가물하다. 뭐가 그리 재미있었는지. 낙엽 구르는 소리에도 까르르 웃었다. 멤버 중 한명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우르르 달려가 싸워주기도 하고 별것 아닌 친구의 가정사에 엉엉 울고. 한명이 연애를 하면 다 같이 고민해주어 누가 연애를 하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남자아이들의 우정은 어떨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여자애들처럼 단짝이 있는지, 비밀을 시시콜콜히 나누는지, 뭘 하고 노는지 궁금했다.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한데 뭉치면 요란해지고 막강해진다는 것에선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넷이 뭉치면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섭기로 소문난 선생님의 차바퀴 밑에 콩알탄을 심는 일 같은 것 말이다.

 

어디에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연애편지 대필. 글씨를 잘쓰거나 문장력이 좋은 아이들이 주로 맡는 것 같은데 연애편지를 대필하는 순간, 그 아이도 그들의 연애에 동참하는 셈이니 얼마나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질까.

 

아쉽게도 가장 멋진 캐릭터인 성운이 아파서 나는 성운을 보러 가는 길이다. 그렇게 강하고 멋진 성운이 왜 병에 걸렸을까 궁금해하며 읽었다. 남학생들의 학창시절에 역시 빠지지 않는 포르노 비디오. 여학생들같으면 혼자 볼텐데 남학생들은 같이 보고 돌려보고 한다. 삼십대 고시 준비생의 지루한 일상은 전철 안에서의 회상을 통해 상당히 위로받는 듯하다. 이런 학창시절을 간직한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가 소중한 학창시절을 간직하고 있지만 잠시 잊고 있을 뿐이겠지만. 그 친구가 있어서 아름다웠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영화 <친구>의 경우는 솔직히 너무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학창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오래 전 학창시절을 회상해본다. 한동안 잊고 있었지만 내게도 분명 그런 친구들이 있었다. 내 일이라면 자기 일인 것처럼 분노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고 그러면서도 이성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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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주임교수 - 가혹한 스승과 제자의 길고도 치열한 싸움
김명주 지음 / 매직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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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체를 만지고 칼을 집어넣어 해부를 하고,,,, 그러다 보면 처음엔 끔찍하기만 하던 시체를 갖고 장난도 칠 마음이 생기는 걸까? 이 소설속에는 기증된 시신의 뼈를 갖고 장난을 치다가 교수에게 호되게 혼나는 의대생들이 등장한다. 교수는 싹싹 빌어도 통하지 않는다. 당장 교수회의를 열어 무기정학을 시켜버린다. 커닝하다가 들키면 구타도 당한다. 너 같은 놈이 나중에 의사가 되면 허위진단을 한다며 마구 때리는 것이다. 실습실에서 작은 실수만 해도 즉시즉시 감점을 시킨다. 저래서야 누가 견뎌내겠느냐 싶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황교수는 진짜 의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같은 보통 사람은 카데바를 갖고 실습하는 장면들이 구역질이 났다. 영상이 아닌데도 시체들이 커다란 물통 안에서 서로 뒤엉켜 있는 모습이 자꾸만 상상이 되었다. (특히 밥먹을 때 ㅡㅡ) 의대생들은 처음엔 밥도 잘 못먹고 곱창이니 순두부니 하는 신체의 어느 내장기관과 비슷한 것만 봐도 메스껍지만 곧 익숙해지는 모양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한 사람의 의사가 탄생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너무 익숙해져서(?) 혹은 해부학실습이 너무 지루하고 지겨워서 시체를 갖고 장난을 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면 우리의 황해부, 황교수가 나서서 해결해준다. 정학이면 다행이다. 퇴학 안 당하는 게 어딘가.

카데바는 무연고 시신들이라고 한다. 아무도 안 찾아가는 시신을 의대 해부실습용으로

이용한다. 황교수는 그런 카데바를 갖고 노는 학생들을 도무지 봐줄 수가 없다.

주인공 동찬은 다소 소심한(?) 의대생으로 실습시간에도 종종 철학적인 물음에 빠져든다. 그래서 감점당하고 다른 조장들은 잘도 죽이는 토끼 한 마리 죽이지 못해 쩔쩔맨다. 하지만 황교수는 그런 동찬에게 각별한 정을 느낀다. 겉으로는 난폭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황교수의 눈에 동찬은 좋은 의사가 될 재목인 것이다.

 

사회에서 존경받는 의사들은 인품도 그만큼 좋아야 할 것인데 뉴스지상에 오르내리는 뉴스들을 보면 믿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을 읽으며 괜히 기분이 좋았다. 세상엔 그래도 나쁜 의사보다는 좋은 의사들이 많길 바라며, 생생한 의대생들의 해부학실습에 함께 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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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야 움직이고 미쳐야 내 것이 된다 - 10년 후 후회하지 않는 인생
김병완 지음 / 서래Books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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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묻지만 스스로 미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성공하기도 힘들고 성공해도 성공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를 뜨겁게 만드는 것. 그래서 내가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 미쳐서 몰두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뜨거움이란 결국 열정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달려가게 만드는 열정.

 

어떤 분야에서 최고수준의 성취를 이루려면 최소한 10년을 노력해야 하는데 나를 뜨겁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10년을 버티겠는가. 결국 꾸준한 노력은 재능을 넘어서는 것이니 무엇인가에 뜨거워지고 미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재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위대한 인물로 도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바로 10년이라고 한다.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십년을 몰두해도 지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되묻게 된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신경쓰지 않고 한가지 길만 보고 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길이 아닐까.

하루하루 나태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당신이 원하는 자리에 도달해있을 수 있다.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세상에 없으며 하루하루의 꾸준한 노력이 모여 특별한 성취를 이루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련이 크면 클수록 가슴이 뛰는 사람들, 길이 험하면 험할수록 피가 끓는 사람들, 과제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전율을 느끼는 사람들,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환희를 느끼는 사람들, 목표 달성이 멀면 멀수록 갈망을 느끼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열정 을 가진 자들이며, 이런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해도 열정이라는 기세를 이용하여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사람들이다.”

 

나는 위와 같은 사람인가 생각해본다. 시련이 크면 금세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는지, 일이 많으면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버리진 않았는지......

 

어느새 봄이다. 도무지 기운이 안 나고 오래도록 지체되어 있는 일 때문에 지쳐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다시 시작해볼 기운을 얻는 것은 어떨까. 책 한권으로 단 하루라도 활기차게 살 수 있다면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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