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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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란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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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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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세의 피오나. 오랜 세월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해온 남편은 어느 날 아내에게 선언한다. 외도를 허락해달라고. 가슴 뛰는 열정을 한 번 더 경험해보고 싶다는 것인데 이성적인 판사 피오나에게 그 말은 너무나 터무니없는 말일 것이다. 피오나는 속으로는 아닐지언정 겉으로는 평온하다. 오랜 시간 판사생활을 해서일까. 청천병력일 수 있는 남편의 말 앞에서도 역시나 이성적으로 행동한다. 배우자의 외도로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을 보았을때만큼이나 씁쓸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전자보다 더 피오나의 경우가 비인간적으로 느껴진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살만큼 살고서 철없이 저런 말을 하는 남편은 황당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가슴뛰는 경험인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남편의 선언 외에도 피오나를 고민하게 하는 일이 또 있다. 여호와의 증인인 한 소년이 죽어가는데 생명유지에 필요한 처지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피오나는 적절한 판결을 내려 소년의 목숨을 살려야 한다. 그런데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의 신념을 꺾어 새 생명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내가 피오나라면 어떤 판결을 내릴까? 적어도 남편의 외도를 허락하는 것보다는 쉬운 결정일 것 같다. 한 소년의 생명과 남편의 외도는 비교하기도 미안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언매큐언의 다른 작품들보다는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작가가 가장 중점을 두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결혼생활의 위기에 대해서인지 종교적신념과 생명의 중요성에 대한 것인지... 결국 피오나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남편만큼이나 그 결혼은 사실 피오나에게도 위기였던 셈이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 피오나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않았다. 결혼이라는 제도, 생명,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칠드런 액트. 자신의 신념에 대해 사랑에 대해 정확히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A라고 믿어왔던 일인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 B라고 행동하게 될지 모른다. 늘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우리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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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예술가, 세상 밖으로 - 독거예술가의 꽁방탈출 프로젝트
샘 베넷 지음, 김은영 옮김 / 오후의책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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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예술가지망생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 하는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아무리 대단한 예술품을 갖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평생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평가받으려 하지 않는다면 그는 예술가가 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세상에 공개하느냐가 예술가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평가를 받으면 예술가의 역량은 더 강화된다고 생각한다.

 골방속의 예술가들은 그래서 더욱 세상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평가가 두렵더라도 그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선다면 당신의 작품은 더욱 훌륭해질 가능성이 있다. 공감을 얻는 작품은 훌륭한 예술품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보여줄수록 당신은 더 멋진 예술가가 될수 있을 것이다. 당신을 가로막는 것은 두려움인가? 그렇다면 두려움을 떨쳐버려라.

 

예술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악의없이 던진 말에 상처입을 수도 있다. 그러면 화제를 바꾸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연스럽게 화제를 바꿈으로써 무례하지 않게 대답하기 뭣한 질문을 피해갈수 있다. 그 외에도 질투심을 어떻게 다루는지, 시간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길고 긴 시간을 작품을 만들며 보내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지 말고 때로는 관대해질 것과 같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창작활동에 피로감을 느끼고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는 예술가 지망생이라면 이 책을 통해 휴지기를 갖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길고 긴 시간을 잘게 쪼개어 스스로를 연마하다가 어느 순간 당신은 예술가가 되어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누구나 예술가의 자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존재한다. 이 책을 보면서 골방에서 나와 세상을 마주하는 순간, 진정한 예술가가 된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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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빌딩 부자들 - 맨손으로 시작한 그들은 어떻게 빌딩부자가 되었을까
배준형 지음 / 라온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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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부자들>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한국의 빌딩부자들>에도 큰 기대를 했다. 한국의 빌딩부자들에는 빌딩부자의 실명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더욱 사실감이 느껴졌다. 또한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 빌딩부자들의 이야기-이니셜 처리되어 있긴 했지만-도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불규칙한 수입으로 연예인들은 빌딩매입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성신여대 근처의 노후한 건물을 싼값이 사들여 스타벅스 4층을 입점시켜 건물가격을 높였다는 개그맨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을 웃기기만 잘하는 줄 알았던 그는 동물적인 사업감각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빌딩부자는 뱃속에서부터 금수저를 물고 나온 사람일까. 물론 큰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수저를 물고 나오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금수저보다는 끈기와 신중한 성격이 더 중요한 조건이 아닐까 싶다. 아버지에게 큰 빌딩을 물려받고도 남의 손에 넘겨줘버리는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다. 일단 어느정도의 몫돈을 모아야 할 테니 성실함과 끈기를 갖춰야 하는 건 물론이다. 대부분의 빌딩부자들은 수십년간 성실히 일한 돈으로 건물을 산다. 건물을 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입주자를 들여야 하고 상권변동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실패사례를 언급한 것이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빌딩이다. 실패하면 얼마나 큰 손실이 있겠는가. 빌딩이라는 화려하고 세련된 외관 뒤에는 험난한 과정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 만큼이나 함부로 뛰어들 수 없는 것이 바로 빌딩 투자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실패의 가능성을 수십번 점쳐본 후에야 뛰어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빌딩이다. 빌딩 부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그 부분을 신중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실패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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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
류전윈 지음, 문현선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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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의 매력을 한껏 뽐낸 소설이었다. 중국 소설 하면 허삼관매혈기가 생각난다. 그리 많은 중국 소설을 읽은건 아니지만 한가정에 하나의 아이만 가질 수 있다는 한 가정 일자녀 정책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이 주된 사건이니 이 소설은 그야말로 중국적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에 본 기사에선 중국에서 35년만에 한 가정 2자녀를 허락했는데 우리나라처럼 아이를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 그닥 반가워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중국은 이런 저런 변화를 겪고 있지만 중국 소설속에서 드러나는 중국인들의 억척스러움, 생명력은 여전한 것 같다. 리설련은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대륙의 여성을 실감하게 했다.

 

중국에선 둘째 자녀를 임신하면 국가에서 강제로 낙태를 시킨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소설을 보니 이혼을 하면 낙태를 하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다. 두 사람은 둘째를 낳기 위해 이혼을 하지만 리설련은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만다. 가짜 이혼을 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해버린 남편. 그리고 그 여자의 뱃속엔 아기가 자라고 있단다. 이 인간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여기까지만 들어도 피가 곤두선다. 당사자인 리설련은 어떨까. 그녀는 이 사람 저사람을 찾아가며 도움을 청하는데 무려 20년간 고소에 고소를 거듭한다.

 

사실 리설련이 남편에게 집착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형편없는 남편 때문에 이십년간 고소를 반복하다니.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이혼이 가짜였음을 증명하고자 한다. 그녀는 진실을 외면하려 하는 법에 저항하려 한다. 이 사건은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게 되고 부패한 권력층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 인물이 개성있게 잘 드러나 있어서 쉽게 몰입이 되었다. 리설련이라는 강한 캐릭터와 중국 사회의 모습을 실감나게 경험했다는 것만으로 이 소설의 가치는 충분했다.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 읽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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