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할 수 있는 즐거움 - 최고령 프로페셔널 15인의 행복하게 일하는 법
도쿠마서점 취재팀 지음, 양영철 옮김 / 상상너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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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평생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행복하다고 할 것이다. 이 책 평생 일할 수 있는 즐거움에 등장하는 분들은 아마도 죽는 날까지 즐겁게 현역이지 않을까 싶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이분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다 보면 지금 내게 닥친 어려움들은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어쩌면 이 어려움이 나를 더 높은 곳으로 데려다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 이 책을 읽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일본도 우리와 입시제도가 비슷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 책속에 나오는 경마기수, 만담가, 양조기술자, 폭죽자인, 양주통 장인과 같은 직업들은 일단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할 것이다. 물론 이 책에도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 그도 그럴듯이 이분들은 사회적인 명예나 부를 좇아서 산 사람들이 아니라 ‘재미’와 ‘열정’에 따라 직업을 찾고 살아온 분들이다. 일단 재미가 있고 호기심이 동하면 의심하지 않고 그것에 집중하고 본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다.

 

재미있는 것을 찾아 최선을 다하라. 사실 누구나 한번은 들어본 말이 아닐까. 하지만 그 말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진 않다. 우리는 재미있는 일을 하다가도 많은 갈등을 하게 된다. 이 일을 하면 정말 밥이나 먹고 살 수 있을까? 이 일이 재미있긴 한데 정말 내 길일까? 하지만 이 책속에 등장하는 분들은 그런 고민마저 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일에 푹 빠져들었다. 그렇게 살다보니 자기도 모르는 새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된 것이다.

 

한 챕터 한 챕터 읽어나가면서 나는 이들이 ‘노인’이라는 것을 잊어버렸다. 몰입의 즐거움에 빠져 사는 이들은 그야말로 청년이었다. 몰입의 즐거움에 빠져 사는 이들은 그야말로 청년이었다. 칠순을 넘어선 사람이 현재에 만족하지 말라고 하고, 끝까지 성장을 멈추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야말로 그 일에 미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출퇴근길에 조금씩 읽은 이 책은 며칠간 ‘일하는’ 나에 대해 ‘직업인으로서의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들은 물론이고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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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전해 준 쪽지 탐 청소년 문학 4
게리 폴슨 지음, 정회성 옮김 / 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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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한 적은 수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이런 목표는 사춘기 시절 누구라도 한번쯤은 세워보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나도 아마 그 즈음이었을 것이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였던가.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지고 절친한 친구들과도 무언가 가치관이 벌어지던 때,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 무가치하게 느껴져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 무인도에서 개이건 물개이건 간에 동물과만 교류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람이란 이기적이게 마련이고 타인을 이해하는 것 따위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최소한의 사람과 관계맺는 것이 껄끄러운 일에 휘말릴 기회를 애초에 차단하는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그런 시기를 보내는 중인 것 같다. 방학이 되어 그가 결심하는 것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 수를 열명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그런 것이 하긴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최대한 외출을 제한하면 길거리에서 학교친구를 만날 일도 없다. 책을 좋아하는 핀으로서는 책을 옆에 쌓아두고 읽기 시작하면 그리 외로울 것도 없다. 하지만 집안에 주로 틀어박혀 있는 핀에게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가발을 쓰고 다니는 조해나는 암투병중인 환자로 매력적인 누나다. 그녀의 뜬금없는 정원만들기 제안에 핀은 한마디 거절도 못하고 그녀와의 ‘관계’에 얽혀버린다. 핀의 폐쇄적인 생활에 조해나 한명쯤 더 허락하는 것은 별것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와의 관계를 허락한 이후로 또다른 많은 관계가 가지에 가지를 치듯이 늘어나버린다. 일단 그녀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모금활동을 하게 된 핀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평소의 자신과 다르게 유창하게 말을 해서 사람들에게서 돈을 끌어내게 된다. 핀 외에도 자꾸만 관심이 가게 된 인물은 매슈였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당분간 핀과 함께 지내게 된 매슈는 인기도 많고 매력적인 친구다. 자신의 상처를 과장하지 않고 타인의 상처를 감싸안을 줄 아는 매슈는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스러운 개 딜런처럼 핀이 처음부터 마음을 허락한 존재들답게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며 문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제아무리 더 이상 누구와도 마음을 나누지 않겠어, 라고 결심한들 이미 신이 마련해놓은 만남을 거부할 순 없는 것 아닐까. 앞으로 다가올 무수한 ‘관계’들에 가슴이 설렌다. 미리 지레짐작으로 그 관계들에 대해 겁을 낼 필요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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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옥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 가진 것 하나 없이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성공의 기술
라이언 블레어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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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시선을 잡아당기는 이 책은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동기부여를 한다는 점에서 새해를 맞아 읽기에 적합한 책이 아닌가 한다. 우선 저자의 경력만으로도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낸 만큼 뭔가 자기만의 성공비법을 갖고 있을 것만 같다. 어떤 부분에선 예상한 내용들이 펼쳐졌고 어떤 부분은 예상치 못한 재미있는 내용이 보였다. 예상한 내용이 등장한 이유는 아무래도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 공통분모를 갖기 때문인것 같다. 그건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희망 쪽으로 더 치우치는 기질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절망할 상황에서도 오기를 갖고 덤벼들어 결국 희망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기보다 오기를 갖고 더 크게 튀어오르는 스타일이었다. 어찌 보면 실패한 삶을 살기 쉬운 성격을 갖고 있다. 화도 잘 내고, 미인을 얻기 위해 허세를 부리고 분에 넘치는 생활을 하고...... 하지만 그의 그런 성격이 그가 일을 열심히 하게끔 부추기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는 인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더 일에 매진했다. 그는 모험을 즐기는 듯이 보이고 공격적으로 일레 덤비는 모습은 맹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잔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늘 쉽게 상황이 변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많은 관계는 ‘거래’라는 것도 알고 있다. 심지어 그는 감옥에서 하나님과도 거래했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거래를 하며 한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사실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상황들을 즐기는 듯이 보이고 한마디로 자신의 일에 미쳐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코올중독인 아버지가 죽고 기댈 곳이 없어진 그에게 멘토가 되어주었던 성공한 사압가 의붓아버지를 임종에서 지키며 어머니를 지켜드리겠다고 말하는 부분은 감동적이었다. 결국 지금의 그를 있게 한건 소중한 사람들의 기대와 격려가 아니었을까.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갱단에 소년원 출신인 그의 인생은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느낀 건 정직하고 신의를 지키며 무엇보다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누구라도 자기 인생에서 승리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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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박물관 - 글누리의 모음
박창원 지음 / 책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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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니 학창시절 국문과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한글’에 대해 깊이 연구해보지 않았다. 세계인들이 극찬하는 한글이라고 누누이 들어왔지만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도 일본어, 중국어 등 다른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한글에 대한 관심을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모국어란 공기와 같은 존재 아닌가. 그것이 아무리 뛰어나고 좋은 것이라고 해도 어려서부터 자연히 접해온 언어에 큰 애착을 갖기는 힘들지 않을까. 어쩌다가 외국인을 만나면 나는 단소, 아리랑, 산수화와 같은 여러 가지 것들을 한국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나열하곤 했다. 하지만 한글은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 한글박물관과 같은 책을 읽으며 새삼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 더불어 다른 세계의 언어들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게 된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한글박물관은 처음엔 뿌리깊은 나무 열풍에 힘입어 나온 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2011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으로 꽤 오랜 시간과 저자의 정성이 보태어 출간된 책인 듯하다. 책이 학창시절 교과서처럼 생겨서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8장의 훈민정음 창제 이전의 문자생활을 읽으면 세종의 업적이 백성에 대한 커다란 애정에서 나온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한글이 창제되지 않았다면 심청전, 춘향전, 홍길동전과 같은 소설들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세계문자사에 대한 챕터는 다소 어려웠지만 모든 언어는 조금씩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벽화로 남아있는 그림문자들을 보면 인간의 언어에 대한 욕망이 벽화 밖으로 새어나올 것만 같다. 그림에서 시작한 언어는 오랜 기간을 통해 발전해서 소설, 시와 같은 예술품을 창조하는 도구가 된 것이다.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남북 공동 작업을 위한 제언>부분이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발전해온 남한과 북한의 언어를 서로 인정하고 창조적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는 내용이었다.

  그러고 보니 북한방송을 통해 북한의 언어를 접하면 일단 우스꽝스럽고 촌스럽다는 생각부터 했고 당연히 남한쪽의 언어로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통일이 될 때를 대비해서 남북의 언어통일에 대한 노력도 미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한글에 대해 더 크고 구체적인 자부심을 갖게 해준 귀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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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이롱이 중국어 회화 3 (교재 + MP3 & 오디오 겸용 CD 1장) - 쉽고 재미있는 롱이롱이 중국어 회화 3
쟝리핑 지음 / 제이플러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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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근처 평생학습관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지 6개월 정도 되었다. 단조로운 직장생활에 지쳐 무심코 시작했는데 중국어가 내 생활에 활력소가 될 줄이야.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중국어 수업이 있는 날을 기다리게 되었고 서점에 가서 중국어책을 들춰보게 되었다. 중국어책을 고르는 건 입시와 취업을 위해서였던 영어책을 고르는 것과는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내가 중국어를 학습하는 건 오로지 ‘즐거움’ 때문이다. 태어나서 이런 이유로 공부를 하는 것도 어쩌면 유일한 것 같다.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공부하는 게 아니라 ‘놀 듯이’ 공부하는 것이 바로 중국어인 것 같다.

 초급과정을 마치고 보니 그 어렵던 성조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중국어 책을 보는 안목도 생겼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뿐인 중국어 수업이 아쉬워 다른 책들을 몇 권 구입해 공부했는데 롱이롱이중국어회화 1도 그렇게 만났다. 2권은 건너뛰었고 이제 3권이다. 요즘은 연예인이 쓴 책도 있고 중국어책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시리즈 도서를 하나 골라서 진득하게 공부하는 것이 최고라고 믿고 꾸준히 학습하고 있다. 내가 본 책은 수업시간 때 사용하는 교재와 이비에스 초급회화 과정, 그리고 롱이롱이중국어회화였다.

 

 이비에스가 기초부터 탄탄히 느린 속도로 수업을 진행했다면 롱이롱이중국어회화는 좀 더 빠른 속도로 스스로를 몰아칠 수 있게 해주었다.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골고루 학습할 수 있었고 어휘정리도 충실한 편이며 연습문제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특히 롱이롱이중국어회화 3은 중국에 유학하는 학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해서 찬찬히 따라가다보면 중국유학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뒷부분에 각 챕터별로 해석이 되어 있어 독학교재로도 무리가 없다. 특히 주요표현카드가 마음에 들었는데 한어병음이 표기되어 있지 않아 스스로의 실력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간체자연습장 역시 빠뜨리지 않고 뒷부분에 수록했다. 컬러풀한 텍스트는 한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게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가 지겨워질 때마다 책을 바꾼다고 한다. 외국어공부의 지난함을 말하는 것이리라.(이건 너무나 재미있는 중국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참 재밌으면서도 나태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래서인지 시각적으로 다채로운 책이 학습하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중국어고수가 충고하길 어린아이처럼 단어카드 보고 노래 따라부르고 유치한 것 같아도 자꾸만 어린애처럼 재잘재잘 따라해야 는다고 했다. 지루해 보이는 교재는 무조건 피하라고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탁월한 선택이다. 화교가 많은 동네에 살고 있는데 얼마 전 중국인들의 대화를 알아들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가 너무 대견했다. 예전엔 아무 의미없는 소음이었는데 이제 의미있는 말로 들리는 것이다. 이런 게 외국어공부의 보람이 아닌가 싶다.


  현재로선 중급과정을 얼른 마스터하고 HSK시험에 도전해보고 싶다. 이 책이 그 꿈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중국어공부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다. 1권부터 차례대로 마스터하면 학원에 굳이 다니지 않아도 중급이상의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욕심이 나서 3권으로 건너뛰었지만 곧 2권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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