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이롱이 중국어 회화 3 (교재 + MP3 & 오디오 겸용 CD 1장) - 쉽고 재미있는 롱이롱이 중국어 회화 3
쟝리핑 지음 / 제이플러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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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근처 평생학습관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지 6개월 정도 되었다. 단조로운 직장생활에 지쳐 무심코 시작했는데 중국어가 내 생활에 활력소가 될 줄이야.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중국어 수업이 있는 날을 기다리게 되었고 서점에 가서 중국어책을 들춰보게 되었다. 중국어책을 고르는 건 입시와 취업을 위해서였던 영어책을 고르는 것과는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내가 중국어를 학습하는 건 오로지 ‘즐거움’ 때문이다. 태어나서 이런 이유로 공부를 하는 것도 어쩌면 유일한 것 같다.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공부하는 게 아니라 ‘놀 듯이’ 공부하는 것이 바로 중국어인 것 같다.

 초급과정을 마치고 보니 그 어렵던 성조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중국어 책을 보는 안목도 생겼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뿐인 중국어 수업이 아쉬워 다른 책들을 몇 권 구입해 공부했는데 롱이롱이중국어회화 1도 그렇게 만났다. 2권은 건너뛰었고 이제 3권이다. 요즘은 연예인이 쓴 책도 있고 중국어책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시리즈 도서를 하나 골라서 진득하게 공부하는 것이 최고라고 믿고 꾸준히 학습하고 있다. 내가 본 책은 수업시간 때 사용하는 교재와 이비에스 초급회화 과정, 그리고 롱이롱이중국어회화였다.

 

 이비에스가 기초부터 탄탄히 느린 속도로 수업을 진행했다면 롱이롱이중국어회화는 좀 더 빠른 속도로 스스로를 몰아칠 수 있게 해주었다.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골고루 학습할 수 있었고 어휘정리도 충실한 편이며 연습문제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특히 롱이롱이중국어회화 3은 중국에 유학하는 학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해서 찬찬히 따라가다보면 중국유학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뒷부분에 각 챕터별로 해석이 되어 있어 독학교재로도 무리가 없다. 특히 주요표현카드가 마음에 들었는데 한어병음이 표기되어 있지 않아 스스로의 실력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간체자연습장 역시 빠뜨리지 않고 뒷부분에 수록했다. 컬러풀한 텍스트는 한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게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가 지겨워질 때마다 책을 바꾼다고 한다. 외국어공부의 지난함을 말하는 것이리라.(이건 너무나 재미있는 중국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참 재밌으면서도 나태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래서인지 시각적으로 다채로운 책이 학습하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중국어고수가 충고하길 어린아이처럼 단어카드 보고 노래 따라부르고 유치한 것 같아도 자꾸만 어린애처럼 재잘재잘 따라해야 는다고 했다. 지루해 보이는 교재는 무조건 피하라고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탁월한 선택이다. 화교가 많은 동네에 살고 있는데 얼마 전 중국인들의 대화를 알아들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가 너무 대견했다. 예전엔 아무 의미없는 소음이었는데 이제 의미있는 말로 들리는 것이다. 이런 게 외국어공부의 보람이 아닌가 싶다.


  현재로선 중급과정을 얼른 마스터하고 HSK시험에 도전해보고 싶다. 이 책이 그 꿈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중국어공부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다. 1권부터 차례대로 마스터하면 학원에 굳이 다니지 않아도 중급이상의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욕심이 나서 3권으로 건너뛰었지만 곧 2권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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