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부인과 의사 엄마의 첫 임신.출산 핵심 가이드 - 예비 엄마들을 위한 닥터 맘의 34가지 처방전 ㅣ 닥터맘 시리즈
송미현 지음, 황혜숙 옮김, 이석수 감수 / 에밀 / 2015년 6월
평점 :
고령 임신이 늘어가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임신과 출산은 이제 서민은 경험하기 힘든 것이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힘들게 결정하고 행하는 임신과 출산, 그래서 그 경험은 더없이 귀하고 소중할 것이다. 이 책은 두께도 얇고 무엇보다 저자가 산부인과 의사인만큼 믿는 마음으로 펼쳐들었다. 과연 이 책은 나에게 임신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안겨줄 것인가, 그것은 해 볼 만한 것이라는 용기를 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자였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용기를 내어볼 수 있는 것.
이 책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지나치게 출산과 임신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모유수유를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고통은 의미 없으니 무통분만을 시도해볼만 하다는 것 등등. 그동안 임신과 출산에 대한 근거없는 이야기들로 여성들이 그에 대한 부담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저자는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산고를 겪어야만 모성애가 생긴다는 말은 대체 어떤 근거를 갖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외국에서는 무통분만을 많이 권한다며, 무통분만을 원한다면 무통분만이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라고 권한다. 입덧 외에도 임신하면 수많은 걱정거리가 생긴다. 변비, 기미, 치질, 요통.... 왜 그런 것들이 생기는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요즘 산모들은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분만을 하고 싶어할 것이다. 수중분만을 원하기도 하고 조산원에서 낳고 싶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가지 방식에 집착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 분만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예측할수 없는 만큼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다른 부분들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 내가 모르는 임신상식을 배울수 있어서 좋았다. 익히지 않은 햄이나 굴과 같은 음식을 임신중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태아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만든 효소주스나 발효음식에도 세균이 번식할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니 임신이라는 것이 공부가 수반되지 않으면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임신과 철저한 준비만이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