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 칼을 찬 유학자 - 한국사상가대계 6
이종묵 외 지음 / 청계(휴먼필드)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올해 읽은 책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책중에 하나다. 네 분이 주제별로 남명조식 선생의 삶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책을 읽고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 삶을

가꿀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남명의 가르침은 섬득하다. 소름이 돋을 정도다

'욕천'이란 시만 봐도 남명의 기상과 선비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책을 읽은 중 줄곳 스스로를 돌아 보곤 했다. 부끄러움에 몇 번이고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곤 했다

마음은 외물의 유혹으로 부터 끊임 없이 공격받고 침탈 당한다. 그 문은 아홉이지만 셋이

다. 귀로 들어오는 적, 눈으로 들어 오는 적, 입으로 들어 오는 적이 그것이다. 외부의 사

물은 자각을 잃으면 언제든지 방비를 뚫고 침범하여 마음의 고요를 뒤 흔든다. 이 기미를

단호하게 대처하여 끊어야 한다. 적을 섬멸하듯 쳐 죽여야 한다. ....마음은 유방과 항우

의 천하를 건 싸움을 벌이는 곳이다 승리하지 못하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노예로 살아

야 한다...자신과의 싸움에서 패한사람은 이미 살람꼴이 아니다....(책 중에서)

남명 선생이 살던 시대와 지금은 50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오히려 지금 우리가 고민 하고  실천

해야할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배우고 익히고 있지만 실천앞에서 갈등하는 사람들, 그 배움과

지식이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실천하고 몸으로 체화하고 있는가?

조용히 눈을 감는다. 스스로를 돌아 보고, 침범하는 적들과 한 판 대결을 준비하는 비수를 갈아야

겠다. 날이 새파랗게 선 칼을 곧추세우고 적들이 범하지 못하도록 갈고 닦아야 겠다.

날 마다 침범하는 적들을 만나면 기꺼이 나아가 그 목을 치리라. 나도 보이지 않는 칼을 차야 겠다.

그 칼날을 세우고, 온 갖 적들을 향해 불벼락을 내릴 준비를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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