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떨고 있다 즐거운 그림책 여행 25
임태리 지음, 강은옥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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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두근두근

발표하려고 하면 가슴부터 두근거리는 분!!

선생님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 차례가 오기도 전부터 심장이

튀어 나올 것 같은 경험 해보신 적 있나요?



저번 달에 학교 공개수업을 다녀왔어요.

초3 아이들은 아직까지 손도 잘 들고 발표도 잘 하더라고요.



[저희 아이만 빼고요]



정말 40분 수업 내내 손을 한 번도 들지 않은 친구는 저희 딸 뿐이였어요.

조용한 아이인지라 예상을 했지만, 그래도 2학년까지는 손을 한 두번은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딸 아이를 위해 이 책을 가져왔어요.

제목부터 [나 지금 떨고 있다]

무엇 때문에 친구가 떨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추워서 떨 수도 있고, 거짓말을 해서 떨 수도 있고, 불안한 마음에 떨 수도 있잖아요.



다들 어떨 때 제일 떨리시나요?



표지 그림을 보면서 떨림의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그림책 속 주인공의 표정으로 어떤 떨림인지 아이랑 이야기를 유추해보고 시작해보세요.

교실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반 친구들이 괴물선생님의 눈치를 보며 눈도 안 마주치려고 합니다.

괴물선생님은 발표 할 친구를 험악하게~ 찾고 있지요! 하지만 반 친구들은 발표 할 생각이 전혀 없어보여요. 긴장 그 자체네요.





그러다 한 여자친구가 용기내서 손을 들고 발표를 합니다. 휴우~~~~

용기있는 친구의 발표로 발표시간은 끝이 난 걸까요?



아니죠!

괴물 선생님은 발표를 할 다른 친구를 찾습니다.

반 친구들은 왜 발표를 하지 않으려 할까요?



여러번의 반복 끝에 제일 부들부들 떨고 있던 소년이 용기를 내서 발표를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공개수업 한 날 잠자리에 들면서 아이에게 넌지시 물어봤어요. 요즘은 물어보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아이가 발표를 안 한 것이, 손을 안 든 것이 잘못 된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도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해서 물어봤지요.



아이는 대답했어요.



👧"틀릴까봐 손을 안 들었어..."



🧑‍🦱"응, 그래 엄마도 그랬어. 이해해.

그럼 혹시 오늘 실험관찰에 쓴 것들 중 틀린 것이 있었니?"



👧"아니..다 맞았어"



🧑‍🦱"응, 그렇구나. 엄마가 봤을 때도 우리 딸 선생님 말씀 놓치지 않고 필기도 잘 하고 수업에도 집중을 잘 하길래 잘 썼을거라 생각했지. 오늘 너무 멋졌어!!"





저는 이렇게 그 날의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였어요. 너가 발표를 안 해도 괜찮다고 너의 틀릴거 같아 발표하기 싫은 너의 감정도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여 깊게 이야기 하지 않았죠.



그리고는 보름 뒤에 [나 지금 떨고 있다] 를 같이 읽어보았어요. 책 속 소년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지 그리고 지금 너의 마음은 어떤지 아이랑 대화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어요.





아이는 말 했습니다.



"엄마, 실은 그 날 저녁에 엄마가 손 왜 안 들었냐고 물을 때 엄마한테 혼 나는 줄 알고 마음 졸였는데, 오히려 나는 손도 안 들고 발표도 안 했는데 내 수업태도가 멋졌다고 칭찬해줘서 고마웠어. 나도 손이 잘 안 올라가는데 그 날 엄마 말 듣고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발표하기 위해 손을 들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렇게 발표하고 나니 속이 개운하더라고. 아마 그림책 속 소년도 나랑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아이의 기질은 바꿀 수 없지만, 그 기질을 1씩이라도 변화 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 주는 것 또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요.



아마 이 그림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 날 이후 아이의 마음을 저는 몰랐을 겁니다.



그림 책을 아이와 소통의 창구로 이용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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