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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세대의 무서운 아이들 - 디지털, 지식혁명의 신물결
돈 탭스콧 지음, 허운나.유영만 옮김 / 물푸레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일하는 곳이 대안교육을 하는 곳이고,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곳이라 청소년들의 문화에 관심이 많다. 게다가 몇몇이 모여 대안교육연구회를 만들고 1년여 동안 활동을 해오고 있다. 활발한 활동을 하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뜻을 가지고 함께 하는 사람들인지라 보람이 있었다. 회원 한분이 <N세대의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우리들도 토론을 해보자고 했다. 대학에서 리포트 자료로 많이 쓴다는 말을 하면서...
<N세대...>라니 그들의 문화성향에 맞는 재밌는 이야기라고 나름대로 짐작하며 책을 샀다. 그런데 내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나는 첫 토의모임의 발제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에서는 주로 미래 사회의 변화모습과 우리들이 거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들이 컴퓨터 많이 한다고 혼내는 어른들을 꾸짖으며 미래사회는 학교도 없어지고 모든것이 사이버상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견했다. 하지만 사이버생활이 어떤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책에서 일관되게 정보화시대, 사이버시대를 외치고 있지만 나는 쉽게 거기에 동화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흘러가고 있는 사회, 더구나 정보화시대는 정보의 집중화로 지금보다 심한 빈부차나 계급차를 유발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책이 거리를 오가며, 시내버스에서 어깨를 부딪치는 나의 이웃들을 향해 하고 지르고 있는 소리는 결국 시대를 어서 빨리 쫓아가라는 채찍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행복이란 무엇인가, 니어링 부부의 전원생활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과 지지를 보냈듯이 시내를 쫓아가는 것은 결코 행복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를 주름잡는 권력을 가지고 싶고, 부를 영위하고 싶다면 물론 필요할 것이다. 꼭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인터넷이 우리생활을 얼마나 편리하고,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는지 나도 잘 알고 있다. 아직도 e-mail 하나 없이 지내는 사람들과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고 어떤 일을 함께 하는데 몹시 불편하며 가끔 짜증도 난단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보다 내가 더 잘난것은 아니며 행복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어투는 정보화를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무시가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내 막둥이 동생은 도시 아이들 만큼 정보화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정보화시대의 큰 물줄기를 체험할 기회도 많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중요할까 싶다. 지금 동생에게는 내고향 작은섬에서의 서정 넘치는 청소년시기를 신나게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산골소녀 영자에게 우리가 그 무엇도 강요해서는 안됐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회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을 가진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읽어서 해가 될 책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