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조각
윤강미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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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조각]

글ㅣ그림 윤강미

숲에 도착했다.

노을빛이 가득하던 하늘은

어느새 검푸른 색을 머금었다.

개구리 울음소리,

달맞이꽃의 달콤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찾아온다.

 

우리는 드디어 그믐밤 사라진

달 조각을 만났다.

아름다운 이 밤은 엄마와 이모에게 그랬듯

우리에게도 따스함을 건넸다.

 

*

 

밤하늘의 색감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무구한 밤하늘에 찾아온 달빛조각은

더없이 찬연했다.

 

엄마와 이모의 발걸음과 다르게

아이들에게는 귀찮기만 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불러세운 것은

밤하늘이었고, 숲이었고, 달빛조각이었다.

 

아이들을 불러세우고

여름밤이 고개를 내밀었다.

잊을 수 없는 만남에

마음이 일렁인다.

 

달빛조각을 맞잡아보았다.

그리고

흩날리는 조각들을 모아

품어본다.

 

어둠 속에서 만난 달빛조각이

좀 더 오래 머물기를,

그리고

그의 온기가 우리 안에서

산들거리며 간지럽혀주기를 바란다.

 


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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