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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평점 :
"녀석도 이번에 혼났으니 사람들 곁으로
안 올 겁니다. 영원히......"
-'눈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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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눈보라는 빙하가 점점 녹아
사냥이 힘들어지자 마을로 내려간다.
쓰레기통을 뒤지며 힘겹게 지내던
눈보라는 판다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걸 알게되고
자신도 판다가 되어 보기로 결심한다.
과연 눈보라는 어떻게 될까?
.
책표지에서 북극곰 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인다.
눈보라는 쓰레기통을 뒤진다.
뛰어난 사냥꾼이던 북극곰의 뒷모습이
어쩐지 애처롭기만 하다.
그리고 참 미안하고 부끄러워졌다.
우리는 기후위기에 대해 들었고
매년 그 위기와 직면하고 있다.
인지하고 있지만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는 이 책에 나온 '사냥꾼' 같다.
눈보라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다.
오히려 더 빠르게, 더 확실하게
끔찍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둘째 아이가 '눈보라'를 읽고
눈물을 글썽인다.
정말 불쌍하다고,
사람들이 참 나쁘다고 말이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내 부끄러움이 몰려온다.
아이에게 질타를 받고 있는 상대는
나일지도 모른다.
기후위기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안일한 마음으로는 안된다.
북극곰이 살기 힘들어 진다면
다음은 혹, 다음다음은 우리 차례일지도 모르겠다.
더 빠르게, 더 확실하게 지켜내야만한다.
* 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