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민족으로 읽는 패권의 세계사 - 문명을 이룩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새 시대를 연 민족들의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정은희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족으로 읽는 세계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내가 알던 세계사와는 완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게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

역사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지만, 과학사나 음악사 미술사는 재미있게 읽는 편이라서 이 책도 재미있게 읽었다.

이란족, 라틴족, 아랍족, 인도 민족, 한족, 몽골족, 튀르크족, 만주족, 게르만족, 유대 민족을 통해서 패권이 어떻게 이동해왔는지를 설명한다.

민족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지고 있는 민족이라는 생각이 유럽인의 시각이었음을 깨달았다.

아시아의 관점에서는 거대한 부족의 결합체를 민족이라고 생각했지만, 유럽에서는 한 국가 내에서 언어와 역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민족이라고 묶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민족에 대한 개념이 유럽에서 만든 개념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인도 민족과 한족을 넣은 것 같다. 사실 인도 족은 없는 개념이고, 한족은 패권을 잡았다고 하기엔 약간 부족해보인다. 하지만 인도와 중국이라는 국가의 개념에서 보면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잠재력도 있고 강한 나라기 때문에 넣은 게 아닐까.

가장 기억에 남은 민족은 게르만족이다.

게르만족이라고 하면 독일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노르만족까지 개념을 넓혀서 설명했다. 그래서 유럽 전체에 대한 설명을 한다. 너무 억지스러운 설명인 것 같아 이 부분이 좀 의아했다.

아시아와 유럽이라는 대륙에서 벗어나 바다 건너의 대륙까지 넓힌 민족,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일으킨 민족. 게르만족의 개념을 넓히다보니 이렇게 요약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게르만족이 만든 민족과 국가의 개념을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입시킨 민족.

아무리 중국이, 인도가 성장한다고 해도 한동안은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국제 질서를 좌지우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