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욕망을 거세한 조선을 비웃다
임용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박제가, 욕망을 거세한 조선을 비웃다

제목 그대로이다

조선 후기의 영정조시대 그리고 순조의 시대는 당쟁과 정파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있던 시대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왕도 있지만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사회에서 주류가 아닌 사람이 주류가 되기에는 역부족인 세계인 것이다.

 

서얼이라는 굴레를 안고 태어난 18세기의 지식인들에게는 삶의 굴레라는게 변하지 않는 세계처럼 견고하다. 하지만 이런 견고한 세계에서도 외부의 변화에 부응하고 적응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박제가는 이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8세기의 신지식인이다.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천재성을 가진 그 시대의 비주류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주류로부터 반격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조선시대의 변하지 않는 틀 속에서 상공업을 통해서 부를 축적하고 역동성을 가져와야 하는 시대에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욕망을 거세한 채 살아가는 조선의 18세기! 답답함이 밀려오고 박제가 이덕무 같은 지식인이 주류로 편입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는 것은 책을 읽는 독자로부터 속터지는 경험을 하기에 충분하다.

 

역사를 뒤집어 가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가져온 쇠국이라는 정책이 박제가 같은 이들의 목소리를 묵살한 세계로 부터 태동한것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서 18세기 조선사회의 삶의 면면들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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