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임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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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임철우의 작품은 다 좋아한다. 그의 암울하며 자조적인 문체를 좋아하는것 같다. 이 작품은 한 소년의 성장과 성숙은 그렸다. 그의 문체는 여전히 암울하지만 결국엔 꿈을 잃지 않아야 희망도 있는것이라는 대명제에 충실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는 동안 '왜 이 책의 제목이 등대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건 소설 속 인물들의 갈등을 해소하는 정점에 등대가 등장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주인공은 그 시대 별다르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을 수도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 시절 그리 부유하게 산 사람들이 아니면 모양새가 달라도 그 정도의 갈등쯤은 어깨에 지고 살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그 갈등을 해소하지는 못했으리라. 거친 파도 속에서 방황하는 배에게 있어 등대는 마음이 안식이 될 수 있듯이 지친 인생살이에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간직한 꿈으로 마음에 안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뭔가 안 풀리는 사람들, 이세상에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 좌절의 문턱에서 주저앉아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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