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임철우 지음 / 살림 / 1991년 4월
평점 :
절판


이책을 읽은건 대학때이다. 그러니까 90년대 초반이었던것 같다. 그때는 책을 무작위로 머리에 쑤셔 집어넣던 시기라 도무지 지금은 책제목만 보고는 어떤내용이었는지 도저히 감을 잡지 못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책은 낡은 책장속에서 낡은 기억속에서 꺼내온 소중한 선물과 같은 존재이다. 몇번을 다시 읽어봐야지 하면서 이핑계 저핑계로 손을 대지 못하다가 회사를 쉬게되면서 이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거의 10년전에 읽었던 책인데 그땐 이책을 어떤 느낌으로 읽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읽고 기분이 묘하게 따스해졌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나, 아홉살인생처럼 아련히 지나가버린 어린시절 추억거리를 남다른 글솜씨로 써내려가 이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나에게도 이런 어린시절이 있었나... 태어나서 갑자기 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느낌.. 그사이는 모두 공백상태로 휑하게 지냈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으면서 휑한 내가슴속에 따스한 바람이 살랑거리는것 같았다.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동적인건 별에 대한 얘기다. 할머니가 나에게 해준 별 이야기. 정말 어느 별에서 날라와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다시 내가 태어난 별로 돌아간다는 그말.. 할머니별은 모든걸 잊어버렸는줄 알았던자신의 모든기억을 하나하나 되찾아 주고 그리고 할머니는 별로 돌아간다. 이책은 영혼을 두드리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한가득 실려있다.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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