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키우는 사람

꿀벌 키우는 사람 ㅣ 색채 3부작
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22년 12월

막상스 페르민의 색채 시리즈의 마무리, 금빛의 이야기는 이미 우리가 다 알고있는 파랑새도 무지개도 제일 가까운곳에 있다는것을 얘기해줍니다.

주인공 오렐리앙은 라벤더를 키워 향유를 만드는 할아버지와는 다르게 양봉을 시작해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지만 결국 화마로 그동안의 정성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게 됩니다. 책에서 우연히 읽게된 아프리카의 금(꿈)을 찾아 떠나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이 신비롭게 펼쳐지게 되는데요, 그리고 오래전 꿈의 그녀, 검은눈 검은 머리 금빛 피부를 지닌 또다른 꿀벌의 나라 여왕을 만나게 됩니다. 

단 하루만 만날수 있다는 갈라족의 여인은 하룻밤의 인연으로 사라지게 되고 결국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자그만하게 양봉을 시작하지만 프랑스로 돌아오는 길에 만나 또다른 광인(?) 이폴리트와 '꿀벌들의 나라'를 재현하다 벌집나방으로 인해 다시 큰 좌절을 맛보며 빚더미에 앉게 됩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않고 오렐리앙은 다시한번 도전을 하고 어릴적 친구이자 연인인 플린이 자신의 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롤 마치게 됩니다.

이번 작품은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자의 '꿈'을 쫓는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꿈이 꿈으로만 남지않게 자신들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애잔하기도 하고, 허황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시간속에서, 그 공간안에서 어찌됐든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프랑스어 원어로 읽으면 괴장히 시적인 작품이라 하는데, 번역본에서는 정확하게 그 느낌을 느낄수는 없지만, 스토리 자체는 몽환적인 그림이 그려지는 작품이네요. 

눈(하얀색) - 검은 바이올린(검은색) - 꿀벌 키우는 사람(황금색)으로 이어지는 색채 3부작은 같연작으로 읽으면 더 좋을것 같아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