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이라는 정세랑 작가님의 말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입니다. 특히 20세기 여인인 할머니께서 누리지 못했던 삶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대목에 울컥하네요.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지만, 여성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것입니다. 더군다나 한국전쟁을 겪으며 나라는 피폐하지만 신사고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심시선 할머니는 더욱 더 견디지 못했을듯 합니다. 

처음엔 '시선으로부터'라는 타이틀이 눈(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할머니 '시선으로부터'라는 사실도 여러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것 같아 새롭게 다가옵니다.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작품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사회에 대한 일침도 이 책의 특별함을 더하고 있으며, 한편의 모노드라마 연극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할머니의 인터뷰 녹취록과 가족의 현재모습을 교차해서 그려낸 스토리라인도 매력적이었네요.

우리 사회의 인간군상을 축소해 놓은 듯한 심시선 할머니 가계도의 다양한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현실속으로 스며들게 했으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써 나의 삶, 내 어머니의 삶 그리고 그 이전 할머님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다음 세대인 내 아이의 삶도 고민하게 하네요.

중간중간 살며시 미소짓게 만드는 위트와 수십년이 지나도 변하지않는 여성성이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적절히 배합되어 휙휙 읽히는 속도감과는 달리 묵직하게 파문을 남기는 작품이라 추천해봅니다.

20세기든 21세기든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 녹록치 않았을 여성들의 삶이라는 주제를 다시금 생각해볼수있는 정세랑 작가님의 [시선으로부터,] 응원합니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990199088082426&id=1000127703189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