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형제 - 날개가 필요해 우리들의 날개 아름북스 12
이은하 지음, 홍영지 그림 / 삼성당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심상치 않아서 관심이 간 책이다. 쓰레기 형제라니... 쓰레기라고 하니 요즘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거침없이 말하는 개그맨이 생각났다. "쑤레기야~~" 개그 프로그램을 자주 본것도 아니며 티비를 자주본것도 아니지만 우연인지, 유명해서인지는 몰라도 우연히 프로그램을 볼때마다 자주 나와서 사람을 놀래켜주고 재미있게 해주었다. 쑤레기라는 어감이 좋지 않아도 그 개그맨이 웃겨서 보면서 마구 웃었던 기억이 난다.

 

같은 "쓰레기"로 시작되지만 참 상반된다는 느낌을 떨쳐버릴수 없다. 모 프로그램에 나오는 개그맨의 말은 불쾌(?)하면서도 웃음을 주지만, 이책의 제목과 주인공의 사연을 읽어가다보면 슬프기도 하면서 여운을 가져다준다. 이책의 제목은 내용과 별로 상관없을것 같기도 했지만, 읽다보니 상상지도 못한 이야기들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 그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는 바로 두명의 아이들의 별명에서 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 5학년인 대철이와 만복이. 그들이 같은반 친구로 만나게 되게까지, 더 나아가 의형제를 맺기까지에는 대철이에게 많은 사연이 있다. 집에서는 부모님의 말을 안듣고, 하지 말라는 일을 골라서 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싸우고 ‹š리는 못말리는 문제아이다. 친구를 때리고 사건이 커지자 전학을 가게 된다. 그리고 엄마,아빠와 아이들에게 듣게 되는말. 쓰레기 같은 녀석.  이 한마디의 말이 마음에 파고들어 혼자서 쓸쓸히 생각한다. '5학년 짜리 쓰레기라니...'

 

새로 전학간곳에서 사고치지 않으며 조용히 살려고 노력하지만 같은반 친구들에게 마음문을 열지않는 대철이를 친구들은 이상하게 바라본다. 청소시간중 우연히 쓰레기라고 불려지는 한 아이를 알게된다. 반아이들에게 무시당하는것 같은 아이. 이 아이가 바로 만복이였다. 부모님없이 가난속에서 살아가는 이 아이는 쓰레기를 모아서 판 돈으로 생활해야하는 힘겨운 아이였던 것이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밝고 씩씩하다. 두 아이는 같은 별명으로 인해, 우연히 마음의 문을 열게되고 대철이는 꼭 감추어 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열게 된다.

 

만복이와 우정을 맹세하면서 끝이나게 되는 이 이야기는 읽으며 여러 느낌과 감동을 전달한다. 동화이지만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야 할 동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이다. 대철이는 문제아로 나오지만 사실 알고보면 무척이나 외롭고 쓸쓸한 아이이다. 집은 부유하지만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못하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 상대가 없었던 것이다. 한편 만복이는 부모님은 없지만 밝고 씩씩한 아이다. 할머니와 여동생 고물상 아저씨에게 의지하며 아이같지 않은 대견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가난으로 인해 학생이기보다는 가장의 역활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이다.

 

두명의 아이를 바라보면서 어쩌면 우리 주위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사랑이 없이 혼자서 외로워하고 있는 아이가 있지는 않은지, 가난으로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지는 않은지... 관심으로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부모는 아이에게 아이는 친구에게  따뜻하게 보듬어 주고 다듬어주는 마음을 함께 기르도록 하면 좋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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