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 - 너무 늦기 전에 엄마와 화해하기
아이리스 크라스노우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엄마 미안해!" 지금 내가 하고 싶은말.

 

표지속의 두 여인. 왠지 나를 울릴것만 같은, 늦기전에 화해하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책을 받고나니 마음이 벅차진다. 한편으로는 두근거린다.

 

엄마라는 단어가 그런것 같다. 왠지 모르게 눈물날것 같고, 슬플것같은... 엄마에게 이책을 보여주며 농담을 던졌지만 사실 마음은 그렇지가 않았다. 왠지 진지해졌다. 책을 받은순간부터 읽는 순간까지..

 

그렇게 경건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 "엄마 미안해"라는 책이다. 엄마에 관련된 책은 처음이라 마음은 더욱 두근거렸다. 차례, 목차를 살펴본다. 저자가 100명이 넘는 여성들을 인텨뷰하고 모녀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다듬어서 몇편을 골라서 실었다고 한다. 이책속에 나오는 이야기는 거짓이 아닌 진실이라고 한다. 진실... 그렇기에 더 마음이 갔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도 할수 있었다.

 

읽다보니 내 예상과는 달리 매우 다양한 모녀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주 다양한 딸들, 엄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어렸을때 엄마와 함께 지내면서 있었던 행복함, 또는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딸. 어떤 딸은 엄마에게 분노의 감정을 느끼며 자랐고 어떤 딸은 엄마에게 많은것을 기대한다. 원망스럽기도 하고, 존경심이 가득한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던 딸도 있다. 엄마라는 존재가 무서웠던 딸도 있었다. 이렇게 엄마와의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란 딸들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엄마가 되었을때... 이제서야 조금씩 마음을 여는 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책에서 나오는 엄마의 모습을 읽으면서 느낀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똑같을수가 없구나' 라는것. 어진 엄마가 있는 반면에 모진 엄마도 있다는 것을 이책으로 통해 느낄수 있었다.

 

많은 모녀의 관계를 읽어가면서 당연히 우리엄마와 나, 그리고 책속의 모녀들과 비교하게 되었다. 왠지 모르게 몰입하다보니 많은 생각들이 잇다랐다. '나도 조금 있으면 책속의 주인공들처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가 들게 되겠지... 엄마의 잔주름도 하나둘씩 생기고, 그렇게 함께 늙어가겠지.. 그때쯤되면 엄마와 나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 인가? 지금과 똑같을것인가? 변할것인가?' 이외에도 수많은 생각들로 복잡해졌다. 하지만 다 읽을쯤엔 알수있다. 엄마와 나는 어떤 관계를 이어가야 할 것 인지. 그 시기는 바로 이책을 읽은 지금 이 순간부터라고 내 마음은 외치고 있었다.

 

이책은 많은 모녀들의 얾힌 삶을 보여주면서 중년이 된 딸과 노년이 된 엄마를 보여준다. 그리고 늦기전에 화해하고 관계를 회복시키며 엄마와의 친밀함이 진심이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들은 기회를 놓지지 않았다. 이책을 읽으며 진심으로 느낄수 있었다. 엄마와의 나의 관계. 항상 영원히 존재할것 같은 엄마도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는 것. 길것같은 인생도 알고보면 짧다는 것. 이 인생을 엄마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겠다는 것이 자꾸 머릿속에 그려진다. 지금이 기회고 더 늦기전에 엄마와의 관계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이책을 읽고 나면, 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계 회복 시키는 방법'을 배울수 있었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읽으면 느낄것이다. 엄마의 소중함을...

 

읽으면서 우리엄마는 참 착하고 다정한 엄마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런 엄마를 만나게 된것은 내 인생의 행복이다. 엄마는 우리 가족, 나를 위해서 지금도 노력하고 계신 생각을 하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지금까지 고생만 하신 엄마다. 엄마속도 모르고 어른이 된 지금도 속만 썩이는 철없는 딸이다. 읽으면서 얼마나 반성이 되었던지 모른다. 정말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쏟아났다. 엄마는 철인이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철이없는 나. 엄마의 인생은 곧 엄마라고 생각했다. 엄마도 인생이 있고, 자유가 있어야 했는데...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벗어나오지 못한 체 내가 가두고 있었던 것이다.

 

쉴세없이 바쁘게 일하며 살아오신 엄마, 아직도 일하고 계신 엄마. 이젠 엄마 인생을 돌려드려야 할때이다. 바꿔드려야 할때이다. 엄마는 항상 말씀하신다. "열심히 해서 너가 잘되어야지..." 이건 잔소리가 아니였다. 평생 엄마로 살아오면서,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을 마음껏 꿈꿀수 없었고 자유가 없었지만, 이말만큼은 20년 넘게 살아온 엄마의 유일한 소원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엄마로 살았던 지난 날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지금 이순간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인생을 돌려드릴수는 없지만 내가 잘되어서 엄마를 기쁘게 할수있다면...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져서 엄마의 인생을 좀 더 여유롭게 할수있다면... 기뻐할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부터 엄마와 나와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 엄마와 나는 사이가 좋다. 그래서 이책을 읽으면서 느꼈던것이 엄마와 사이좋은것이 참 축복이고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행복을 거머쥐고 있었던것이다. 앞으로 이 관계가 깨지지 않고 잘 유지시키고, 같이 나이 들어가면서 생길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엄마와 나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해볼수 있는, 그 생각 뒤에는 답이있는 책.

감동적이며 실용적인 책. "엄마 미안해"

엄마를 미워하고 있는 딸, 엄마와의 관계가 어색하고 왠지 모르게 힘든 딸.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엄마가 있는 딸이라는 이유로 꼭 한번 챙겨서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더 늦기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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