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할머니
카탸 헨켈 지음, 시빌레 하인 그림, 이미옥 옮김 / 예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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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릴때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할머니와 함께한 추억이라고는 일년에 몇차례 설날때, 추석때, 명절때 그리고 주말에 가끔 찾아뵙고 할머니 집에 도착해서 절을 하면 할머니가 새뱃돈을 쥐어주시고 함께 식사를 나누었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할머니와의 깊은추억이 없다고 생각하니 슬픈일이지만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해보면서 할머니를 그리워 하는 마음으로 한장한장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율리안과 그레타의 할머니, 로테 할머니는 두아이를 돌보아주며 직장일을 하고 있는 엄마의 빈자리를 함께 짊어지고 있는 사랑이 가득한 할머니입니다. 그러나 어느날 이제 그 아이들에게는 할머니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할머니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곤 합니다. 어리고 순수한 아이들이 무엇을 알까요? 그저 돌아가신 할머니의 사랑이 그 따뜻한 사랑을 마냥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낼뿐입니다. 아이들에게 할머니는 엄마이자 돌아가신 아빠의 빈자리였을 테고 때로는 친구처럼 모든것을 감싸주고 무한한 사랑을 주는 존재였을것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할머니가 없는 밤 혼자 잠자리에 들려는 그레타는 무서워합니다. 물론 그레타보다는 씩씩한 율리안이 느끼는 할머니의 빈자리 또한 그랬을것이구요. 결국 율리안과 그레타는 할머니을 잊지못하고 할머니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작전, 행동개시에 나섭니다.

그 작전 행동 하나하나는 역시 율리안와 그레타 같은 꼬맹이가 생각하고 행동할수 있는 엉뚱하고 귀여운 작전이였습니다. 먹을것도 마다하고 추위에 오들오들떠는 등 이런 행동을 하면 할머니가 다시 돌아올것이라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중간세계에 머물러 있는 할머니를 마음을 울립니다. 율리안이 마지막방법으로 최고의 작전을 펼칠땐 내 마음이 조마조마 하기도 하고 할머니에 그리워하는 마음이 뜨겁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작전을 행동으로 옮기기전 그 사실은 그레타 너만 알고 있어야하는 비밀이라며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오른손이 떨어질꺼라고 그레타에게 귀여운 약속을 받아냅니다. 하지만 그레타는 율리안을 떠나보내기엔 너무나 오빠를 사랑하고 있음 또한 깨닮게 됩니다. 나중에 그레타를 통해서 엄마 산드라와 엄마의 남자친구 미하엘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땐 가슴이 찡했습니다. 아마 그때 산드라와 미하엘은 아이들을 더 따뜻한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지켜주리라는 다짐을 했을테지요. 저 또한 우리 가족을 더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집안에 평온을 되찾아갈쯤에 작은 기적이 일어납니다. 작은 기적은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이뤄낸 결과였지요. 율리안과 그레타는 할머니를 다시 데려올 순 없지만 항상 함께 있을것이라는 것을 깨닮았으니 값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을것입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천사 구스타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늘나라로 올라갑니다. 고마워하며 마지막 장은 그림으로 이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에게서 순수함과 멋진 용기를, 할머니가 아이들을 그리워하고 보고 싶다는 소망이 이뤄낸 마지막 기적에서는 손자 손녀를 향한 사랑의 기운이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사람은 가족이라는 값진 인연을 만나지만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기에 만남과 이별은 항상 동시에 존재합니다. 가족이라는 인연을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고 올해는 가족을 더욱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곳에 있든지 항상 함께 있다는것 그것을 마음으로 느낀다는 것은 따뜻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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