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미국이 두 나라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건 전쟁이일어나면 서로 돕는다는 뜻이니까 그저 우방이라고 하면 충분할 거였다. 그런데 그 두 나라는 우방에다 더 힘을 넣어 ‘동맹‘이라고 썼고, 그것도 모자람을 느끼는지 ‘혈맹‘이라고까지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미국은 그런 과장에 시종일관 무반응이었을 뿐 제지하지도 동조하지도 않았다. 그 일방적이고자발적인 친한 척이 미국에 손해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