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즐겁게 살겠습니다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의 또 다른 전력질주
손수진 지음 / 컨텐츠조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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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를 앓으며 점차 생의 마지막으로 향하는 엄마를 홀로 부둥켜 안고 곁에서 간병하는 일. 고독하고 고되고, 끝을 기약할 수도, 희망을 품을 수도 어려운 시간에 갇혀 지내게 되면, 피폐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인생이 소진되고 있다고 절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떠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조건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음을, 언제나 새로움을 찾아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위험과 도전이 가득한 국제구호개발 활동가의 삶이든, 엄마를 홀로 간병하는 딸의 삶이든 생의 조건이 무엇이든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사람. 스스로 빛을 밝히는 사람. 단숨에 숨죽이며 읽었다. 

구호현장에는 처절한 환경 속에서도 감사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었다. 집도 없이 무너진 건물 안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사람, 지뢰로 한쪽 발을 잃어 걷기도 힘든 사람, 한 끼 먹을 식량이 없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풍요로움 속에서도 자신을 불행하다 여기고 우울하게 살았던 지난 날이 후회되었고 그렇게 보낸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좁은 시야를 벗어나자 세상에는 재미있고 보람되고 즐거운 일들이 참 많았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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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미국이 두 나라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건 전쟁이일어나면 서로 돕는다는 뜻이니까 그저 우방이라고 하면 충분할 거였다. 그런데 그 두 나라는 우방에다 더 힘을 넣어 ‘동맹‘이라고 썼고, 그것도 모자람을 느끼는지 ‘혈맹‘이라고까지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미국은 그런 과장에 시종일관 무반응이었을 뿐 제지하지도 동조하지도 않았다. 그 일방적이고자발적인 친한 척이 미국에 손해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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