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음모를 읽어라 - 세계 경제의 조종자, '그놈들'에게 당하지 않는 생존 투자법
정철진 지음 / 해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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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진, 『투자, 음모를 읽어라』, 해냄, 2010.

 

 

이게 진짜일까? 사실 겁이 난다. 얼마되지 않는 액수이지만, 주식 투자를 하는 중인 나. 물론 그 돈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이 책에서처럼 결국 이 모든 판을 주도하고, 세계의 모든 일들을 결정하는 그놈들이라는 세력이 존재한다면 끝이 결정되어 있다는 뜻이 아닌가. 오늘처럼 코스피가 급등했을 때, 그냥 담배값이라도 번 것으로 감사하며 딱 손털고 나와버리고 생활에 집중하며 평범하게 살아야하나. 솔직히 책을 덮고 한참 고민했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이 소위 주식 게시판에 상주하는 알바생이나 일반인이었다면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음모론이냐며 흘려 듣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알고 보니 내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 <작전>의 원작자이자, 내 20대 중후반을 함께한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등의 저자였다. 아, <작전>. 난 이 영화를 보고 절대 주식투자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덧 발을 담구고 말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저자 정철진은 가장 큰 결정은 ‘그놈들’이 하지만, 그래도 이 바닥에서-꼭 주식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 우승국을 결정하기도 하고, 금값을 높이고, 석유값을 결정하며, 친환경 에너지의 가치를 조절하고, 한 나라를 국가 부도로까지 밀어버리는 말 그대로 세계 경제를 좌우하니까 전 세계 모든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살아남을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참 고마운 일이다. 그렇지만 결코 쉬운 방법은 아니다.

저자가 제시함 그놈들에게 당하지 않는 투자의 몇가지 원칙 중 하나를 소개하려한다. ‘버그(bug)'가 되라’는 것이다. 그놈들이 짜놓은 판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놈들이 예측한 경로를 벗어나 버그를 발생시키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또한 막연한 돌출행동으로 그치면 안되기에 버그 아닌 버그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문득 만화 타짜에서 탄을 맞을 위기에 처하였을 때 실수로 다른 패를 내려놓듯 일부러 판을 흔들어놓는 노련한 타짜의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히 일리가 있어 보인다. 이 외에도 가격을 쉽게 믿지 말라는 점과 예측하지 말고 대응하며, 시장 하락에 대응하는 매도 마인드를 가지라는 저자의 충고는 선생님의 잠언처럼 뼛속 깊이 새겨야 내가 생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이 책은 일반적인 음모론을 다룬 책이 아니라, 내가, 우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존과 직결된 유용한 책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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