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토론 - 확실하게 설득하고 기분 좋게 얻어내는
오하시 히로마사 지음, 이경덕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오하시 히로마사, 이경덕 옮김, 『행복한 토론』, 다른세상, 2010.


언젠가부터 토론이 싫어졌었다.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껏 분위기 좋게 토론하자고 해놓고 마지막에 가면 꼭 언성을 높이고 싸움을 하는 것으로 끝냈던 우리나라의 안좋은 토론 문화 때문이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그건 말다툼이지 토론이 아니었는데, 우리나라에는 토론을 빙자한 말다툼 문화가 팽배해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과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봤을 때 이 책의 제목인 ‘행복한 토론’이란 불가능한 상태였다. 혹시 모른다. 내가 말다툼에서 이기게 되면 정말 행복한 토론을 맛볼 수 있을지도. 어쨌든 반신반의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일본에서는 ‘그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라는 표현이 좋은 의미가 아닌 모양이야. 그러나 미국에서 ‘He is different.’라는 말은 칭찬의 뜻이야.”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다르다’ 대신 ‘틀리다’라는 말을 많이 쓰는 자기 중심적인 우리의 세계관과 언어관은 어쩔 수 없이 불행한 토론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나보다. 내 것만 옳고, 남의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와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자세. 이러한 자세가 행복한 토론을 이끌어내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쉽다. 역시 말은 쉽다. 실제로는 그렇게 행동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이 나서... 조금 창피했다.
이러한 자세, 이러한 마음가짐을 갖기 쉬울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시기 적절하게 유용한 조언이 언급되었다. ‘타인과 다른 의견을 주장할 때 두려워하지 마라. 사물은 보는 관점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주위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40쪽)’ 그렇구나. 서서히 행복한 토론에 가까워지는 내 모습을 보니 제법 뿌듯하고 흐뭇했다. 아예 처음부터 나랑 전부 같은 생각일 것이야 라는 막연한 태도로 토론을 접근하지 말고, 아예 이와 같은 상대적인 시선이 있음을 인정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행복한 토론]은 이와 같이 심리적인 방법, 토론의 테크닉 등을 두루 다루며 확실하게 설득하고 기분 좋게 얻어내는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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