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줄리아 차일드.알렉스 프루돔 지음, 허지은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줄리아 차일드, 알렉스 프루돔, 허지은 역,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이룸, 2009.

 

맛있는 책이다. 요리에 대해 관심이 있고, 줄리아가 묘사하는 음식을 한번이라도 만들어봤던 독자라면 더할나위없이 향기롭고 군침 도는 책이 될 것이다. 컬러 사진이 삽화되어있다면 나같은 평범한 독자라도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었을 텐데 흑백 사진만 실려 있어서 그점이 아쉽기는 하다. 줄리아 차일드는 할머니이고 알렉스 프루돔은 그녀의 손녀이다. 요리사인 줄리아 차일드의 미국, 프랑스에서의 요리 인생을 그녀의 늘그막에 이르러 회상하고 진술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줄리아의 회상을 녹음기로 녹음하려던 알렉스는 그녀가 녹음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을 느끼고 손으로 하나하나 적으며 이 맛있는 기록을 남겼다. 처음에 줄리아를 상상하기로는 작고 왜소한 꼬부랑 할머니를 생각했는데 사실 그녀는 180cm가 넘는 대단히 큰 체구의 캘리포니아 여성이었다. 보통의 독자라면 이 커다란 여인이 세심한 요리를 하는 장면을 쉽게 상상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의 남동생은 요리사이다. 그것도 190cm의 훨친하게 생긴 멋진 요리사다. 운동도 잘하고 외향적인 성격을 지닌 동생이 세심한 장식과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자주 봐서 그런지 줄리아가 즐겁게 요리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었다. 요리를 하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볶음밥을 만들면서 요리를 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즐거우면서, 이 나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줄 그 사람을 떠올리며 살짝 흥분하고는 한다. 상당히 매력적이면서도 즐거운 과정이다. 줄리아는 그런 감정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듯 하다. 남편을 위해, 그녀 자신을 위해, 그녀의 친구들을 위해, 그리고 요리 방송을 하고 책을 만듦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요리 비법을 전해서 이러한 즐거움을 함께하고자 했다. 프랑스 요리, 프랑스 요리법의 미국식 접목. 이 책은 다분히 레서피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요리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자칫 지루하게 다가올 위험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고, 만들어내고 그 사람이 행복해할 상상을 하며 즐겁게 살아가고픈 모든 독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맛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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