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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의 귀재, 온주상인
맹명관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맹명관, [상술의 귀재, 온주상인], 청림출판, 2009.
엄청 자극적인 책이다. 온주상인. 온주가 어딘지도 몰랐는데 상도와 상술의 귀재이자 동양의 유태인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성공과 실패, 특히 역경을 헤치고 성공을 이루어내는 그들의 추진력에서 엄청난 자극을 받았다. 온주는 인구에 비해 땅이 좁고 그나마도 황폐하여 먹고살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운명론적인 가난을 타고 났지만 온주인의 생존력 또한 태생적으로 강인하게 타고 태어난 모양이다. 이런 태생적 한계를 먹고살 땅이 부족하면 넓은 땅을 찾아 떠나면 된다는 발상의 전환을 쉽게해낸 것을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온주인은 생존 방식의 일환으로 고향을 떠나 떠돌이 장사꾼이 된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렇게 떠돌이 장사꾼으로서 생활을 하다보니 그들의 모토는 ‘최고, 최대가 아닌 시장의 최적주의’를 지향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구하거나, 만들어내는 그들의 능력.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면서 그들만의 온주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었고 이는 무서운 속도로 세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 책의 부제는 내가 받은 자극을 두배로 불려준다. ‘돈이 있는 곳엔 그들이 있고, 그들이 있는 곳엔 돈이 모인다.’ 돈벌이가 되는 곳이라면 전쟁통을 찾아 들어가기도 하고, 남다른 돈에 대한 식견으로 미리 터를 잡고 돈벌이가 되는 곳이라면 세계 각지에서 뒤늦게 돈을 벌러 그 지역으로 오지만, 이미 온주상인들이 단단히 터를 잡은 후여서 결국 돈은 이제나저제나 온주상인들에게만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온주상인의 돈에 관한 남다른 식견은 단순히 선천적인 무언가가 있어서가 아니다. 돈을 벌겠다는 의지로 불모지를 기회의 땅으로 만드는 집념을 보이기도 하고, 자기 혼자 독점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동업을 하여 힘을 길러 돈을 벌겠다는 공생하는 사업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감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이렇게 공생하다보면 지역브랜드가 아니라 국제브랜드화할 수 있게되어 세계인을 상대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물량으로 승부하는 짝퉁 중국제라고 폄하했다가는 그들에게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신용을 가장 중요한 밑천으로 생각하는 온주상인은 이러한 신용을 바탕으로 질좋고 경쟁력있는 브랜드를 만드는데 오랜 공을 들였고 이는 이미 세계 무대에서 제법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요즘 차스닥이라고 불리는 중국 주식 시장에 엄청난 자본이 움직이고 있다. 돈이 모이는 곳에 반드시 나타난다는 온주상인. 화려한 옷차림에 현란한 말솜씨를 뽐내며 밝게 웃는 온주인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