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첫 수업
박원순, 홍세화 지음 / 두리미디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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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박원순, 홍세화 외, [내 인생의 첫 수업], 두리미디어, 2009.

 

이 책의 부제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사회 디자이너들의 터닝포인트’이다. 사회디자이너란 Social Designer, 즉 어떻게하면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을 하면 좀 더 인간적이고 민주적이며 효율적이고 합리적일지 생각하는 이들을 뜻한다. 즉,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병폐나 모순, 부조리함 등을 긍정적인 그것으로 개선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선구자적인 존재인 것이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이자 글의 주인공인 53인의 사회디자이너들은 나이, 성별, 활동 무대등이 모두 제각각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공통분모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자신의 인생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한 인생에서의 계기는 선생님으로부터의 수업일 수도 있고, 오랜 삶의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지혜로운 아버지의 가르침일 수도 있고, 오랜 벗과의 대화를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일 수도 있다. 이들 모두는 가르침을 주는 대상이기에 학교로 따지면 이네들은 교사이고, 이들과의 만남은 하나의 수업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다. 행동이나 사고가 그냥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야기를 다룬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빌 가니에’라는 등장 인물이 있다. 평소 온순한 성격이었는데 노르망디 상륙작전 직전에 친형의 전사 소식을 듣게 됐고, 이로 인해 숨겨져있던 폭력성과 공격성이 발현되게 된다.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치우칠 수 있는 순간에 소대장인 ‘윈터스 소위’가 방향을 제대로 잡아주게 되었고, 결국 가니에는 부대내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우는 훌륭한 군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다. 소대장 윈터스는 부하인 가니에의 특징을 파악해내었고, 하나의 사건으로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가니에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조절해 주었다. 이러한 배경이 비록 전장이었지만 이는 선생과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학생이 만들어나가는 수업의 한 장면으로도 볼 수 있다. 사회의 리더이자 인생 선배인 53인의 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그들이, 그리고 그들의 선배와 선생들이 갔던 길과 삶의 지혜를 엿보는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주옥같은 문구가 참 많은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같이 걸으면 길이 되고,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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