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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KBS 1TV영상포엠 제작팀, <내마음의 여행-희망>, 티앤디플러스, 2009.
경북 울진으로 떠나는 여행. 무욕의 삶이 흐르는 풍경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곳을 여행하며 음악을 들었다. Ryland Angel의 ‘Jesu Redemptor' 천사같은 목소리, 카운터테너 라일랜드 엔젤의 자작곡으로 듣는 내내 영혼의 심금을 자극하는 멋진 곡이다. 이 음악을 들으며 연못에서 부처님 마음을 엿본다는 불영사를 지나, 울진의 터주대감인 금강소나무를 한번 쓰다듬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사는 화전민 마을을 거쳐 다음 여행지로 향한다. 화전민 마을에서 만난 두 어머니의 푸근한 미소를 뒤로하며 라일랜드 앤젤의 'By the light'를 듣는다.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이 가슴벅찬 여운은 이 영상-책 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매특허의 장점이다.
이 책은 크게 네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생을 꿈꾸는 그 붉은 뜨거움’, ‘무욕의 삶이 흐르는 풍경’, ‘낡은 서랍을 열었다. 기억과 꿈의 뒤척임’, ‘꽃 꺾는 고개에선 그대 생각, 눈물 한 방을’이 그것이다. 영상 포엠답게 챕터명도 시적인 것은 당연한가보다. 그리고 세부적으로는 전북 고창에서부터 경남 창원, 서울 충무로, 충북 서천, 강원 화절령에 이르기까지 전국 팔도를 고루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책은 희망을 찾아서, 그리움을 찾아서, 추억을 찾아서 떠나는 책이다. 특정 문화유산에만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라 가보고 싶었는데 가지 못했던 곳,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일, 하나를 선택하면서 어쩔수 없이 포기했던 것들에 대해 아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귀중한 책이다. 2009년 4월에 종영된 후 많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처럼 지면을 통해 다시 그때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니 참 좋은 기획의도인 것 같다.
챕터의 마지막 부분마다 음악 감독인 손지명의 음악여행이라는 부분이 수록되어 있다. 지면을 통해 영상포엠을 전하다보니 부족한감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처음 보는 음악제목이라도 그 맛깔나는 설명덕에 모든 곡을 도저히 찾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숨겨진 명곡, TV에서 얼핏 들었지만 이 노래 뭐지? 라고 생각했던 곡들에 대한 설명이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게 나와있다. 이 음악들을 찾아 들으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영상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번 새록새록 떠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