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ellion 반역
이소영 지음 / 일송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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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Rebellion], 일송북, 2009.


흥미진진한 책이다. 훗날 황제에 오르는 로마 귀족 옥타비우스와 노예 검투사인 스파르타쿠스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제법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 작품은 팩션, 즉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한 허구적인 작품이다. 원래 소설이라는 것이 사실을 기반으로 한 허구이지만, 스파르타쿠스 반란 혹은 스파르타쿠스 전쟁이라는 기록이 거의 없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데에서 그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로마 사가의 입장에서는 노예들이 주축이 된 이 반란을, 그리고 엄청난 로마군인의 피해와 손실을 당해야만 했던 이 역사를 구체적으로 기록해놓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매우 흥미로운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기록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대의 영화감독이나 소설가들은 이때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서 작품 활동을 많이 하였다. 그럴 정도이니 이 작품. ‘Rebelion-반역’ 은 내용 및 소재 자체가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이소영, 그녀를 천재 소녀 작가라고 한다. 16세의 여중생이 작품 활동을 한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 분량이 무려 600페이지에 이르는데서 또 한번 놀라고,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사용한 언어가 영어라는데서 또 한번 놀라고, 그 사용하는 영어의 수준이 세련된 고급 영어라는데서 또 한번 놀라고, 읽다보니 책 자체의 이야기가 재밌어서 또 놀랐다. 그녀를 수식하는 또 하나의 단어. ‘천재’. 천재란 보지못한 것을 본것처럼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메인 테마송을 작곡, 연주한 이스라엘의 바이올린리스트 이작 펄만은 2차 세계대전 중의 유대인들의 고통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그때의 슬픔과 고통, 감동과 한을 매우 정교하고도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게 연주해냈다. 천재란 이런 것이다. 이소영 작가에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본 적도 없고, 기록도 적은 스파르타쿠스 전쟁 이야기를 매우 생생하게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사건만 적당히 상상해서 재조합한 것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이 작품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건이 종결되고 나서도 등장인물들간에 미묘하게 흐르는 긴장과 갈등의 호흡이 이 책을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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