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같은 놈 - 역발상逆發想의 성공 프로젝트
왕경국.장윤철 지음 / 스타북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왕경국, 장윤철 편저, [조조 같은 놈], 스타북스, 2009.


재미있는 책이다. 제목부터 눈이 가는 책이다. 조조 같은 놈. 누구누구 같다라는 표현과 놈이라는 단어에서 이 책의 제목에서 뭔가 수상쩍은 뉘앙스가 진하게 풍겨져 나온다. 개인적으로 삼국지의 여러 영웅 중에서 조조를 제일 좋아하는 터라 이 수상스럽고 왠지 비아냥대는 책 제목이 심상찮아 보인다. 물론 조조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남들이 알 듯이 마르고 쫙 찢어진 눈. 그리고 타인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듯 한 미묘한 미소를 머금은 그의 얼굴을 떠올리는 정도이다. 또 뭐가 있을까. 난세의 영웅. 간웅, 간사한 영웅. 내가 좋아하는 조조에 대한 평가가 이런 식으로 다수 부정적으로 매겨진다는데서 조금 서운한 터라 이 책의 제목도 뭔가 그런류이겠거니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물론, 내 예견은 당연하단 듯이 빗나가 버렸다.
이 책의 부제는 ‘성공하고도 배고픈 놈들의 브레인’이다. 책 띠에 적힌 의미심장한 문구도 눈에 확 들어온다. ‘적당히 비겁하면 사람이 모인다.’ 사회 생활 중 가장 어려운 점을 들라면 나는 인간 관계를 첫 손가락에 꼽을 것이다. 인간 관계. 그럼 적당히 비겁하게 살면 이런 인간 관계도 잘 해결될 수 있다는 뜻일까? 이 책에서는 크게 여섯 가지의 처세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처세술. 조조의 전매특허 필살기이다. 저자 둘은 동양과 서양. 고금을 막론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 그들의 생각을 힘있게 뒷받침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몇가지. 박식하다. 재밌다. 깨달음을 주는 좋은 책이구나. 어찌나 적지적소에 그와 관련된 일화들을 제시하는지 마냥 놀라울 따름이었다. 자존심에 대한 그의 한마디. ‘20대는 세우고, 30대는 버리라’는 것. 첫 사회 생활을 함에 있어 타인에게 지나치게 자존심과 체면을 세우다가 어려움을 겪는 예를 들었다. 이 두가지는 성공의 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적당히 비겁할 것을 제안한다. 타인과 함께 일할 때, 상대의 체면을 무시하고 행동하다가는 언젠가 스스로 낭패를 볼 날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때로는 자신의 체면이 깎일지언정 상대의 체면을 반드시 세워줘야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사회 생활 중 인간 관계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나로서는 전적으로 공감한 부분이 많았다. 살다보면 비겁하게 살 수만도 없고 지나치게 자신의 자존심만을 세우며 살 수만도 없다. 이럴 때 작가는 임기응변을 키워야함을 통해 생존 처세법을 제시한다. 임기응변의 재치는 최고의 지혜라는 동서고금의 영웅, 간웅들이 발견한 소중한 경험의 산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적당히 조조같이 살면서 최후에 승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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