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 사는 재미를 잃어버린 아저씨들의 문화 대반란
이현.홍은미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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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홍은미, [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글담출판사, 2009.

이기적인 책이다. 열심히 살고 있는 이 땅의 아버지들에게, 남편에게 가정이나 일터보다 자신을 더 소중히 생각하라며 다양하고 매력적인 취미 생활을 제시하는 책이다. 스스로 행복해지고 자신을 먼저 챙겨야만 가족과 회사,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며 대한민국 꽃중년으로의 변화를 종용하는 책이다.
책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진다. ‘낭만은 죽지 않았다. 다만 모른체 했을 뿐이다’와 ‘스타일은 죽지 않았다. 다만 진짜로 몰랐을 뿐이다’ 이 두 가지는 각각 형식이 확연하게 구성되어 두 명의 작가가 자기 마음껏 따로 쓴 것이라고 착각할 만한 정도이다. 그런데 꼭 그런 것 같지는 않고 파트1에서 소개한 사례를 파트2에서 구체적인 정보,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실용서로서의 기능까지 하려는 제법 욕심을 부린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제목만 보고 직장인 밴드 이야기인줄 알았다.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니다. 파트 1에서는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저씨들의 록밴드 결성’이니 말이다. 이뿐아니라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꿈꾸는 PD, 색소폰에 푹 빠진 교수, 블로그질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수다쟁이 기자 등이 나오고 스쿠버다이빙, 플라이낚시, 패러글라이딩, 요트 등 일반적으로 귀족들의 취미라고 생각하는 세계에 대한 소개와 이를 즐기는 이야기가 뒤따른다. 이들 이야기에는 당연히 공통점이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시간 많고 돈 많은 이들의 취미활동으로 치부해버리겠지만 이들은 없는 시간과 돈을 쪼개가며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행복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정말 멋있는 꽃중년이라는 점이다. 지금의 중년 남성들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오직 가정과 나라를 위해 한신적으로 노력하신 분들이다 그렇다보니 그 과정은 자신의 존재를 지워나가는 힘든 결정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가슴 깊숙이 묻어뒀던 남자의 감성을 끄집어 내어 행복하게 살라고 이야기하는 이 책의 작가들은 모두 여성이다. 자신의 남편에게, 자신의 아버지에게 그네들의 고통과 노력, 감성을 알아차리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니 그들은 참 멋진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남들은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요~’하고 보여주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참여할 수 있는 정보-장소, 연락처, 비용, 동회회 가입 등-를 구체적으로 제공하여 이 책이 실용서로서 삶의 변화를 위한 지침서로서의 기능도 톡톡히 한다. 변화를 꿈꾸지만 용기가 없는 우리에게 구체적인 용기를 주기 위해서이다.
“모든 변화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용기를 낸 후에는 반드시 그만한 보상이 따른다. 남들 눈을 의식해 스스로의 가능성을 닫아 버릴 때 사람은 늙어 버린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사람이 돼있을 것이다. 청년의 눈을 하고 삶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그 남자가 말이다.”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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