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소리 - 하루밤에 읽어내는 불교 입문서
황명찬 지음, 최석운 그림 / 지혜의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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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찬, [소리없는 소리], 지혜의 나무, 2009.

 

역설이란 겉으로 보기에는 말이 되지 않지만 그 속에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깨달음을 주는 표현법으로 자주 사용되고는 한다. 그들의 선문답은 다소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이런 표현법을 써야만 그 종교적 진리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일까. 매번 궁금했다. 성경으로 따지자면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라는 것일까.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종교적 진리에 접근하는 것에 대해 표지 제목에서부터 거부당하는 느낌이 사실..조금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기간 동안 불교에 대한 공부를 심도 깊게해온 학자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쉽게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어떤 느낌일까. 차붐 차범근이 처음 축구 감독을 맡았을 때, 농구대통령 허재가 처음 농구 감독을 맡았을 때. 자신은 당연히 잘하니까 제대로 못하는 선수들에게 시범을 보여주며 ‘이게 안돼? 이게?’를 외치는 모습이 떠올랐다. 오랜 기간 학문에 매진하고 불교를 체화시킨 작가로서는 책 한권으로 불교적 진리를 충실히 전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본문과 관련된 컬러 그림도 수십장 넣음으로써 불교적 진리에 좀 더 친숙하게 접근하도록 도와줬고, 긴 문장, 긴 챕터가 아니라 짤막하고 일상적인 내용으로 구성함으로써 보다 쉽게 이 책을 볼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의 부제는 ‘하루밤에 읽어내는 불교 입문서’이다. 불교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충분히 이 책을 하루밤에 읽으면서 ‘음, 이런 것이 있었지. 그래 복잡하고 난해한 불교적 진리를 참 체계적이고 단순하게 정리했구나’.라며 칭찬할 정도로 깔끔하고 핵심적인 구성이 장점이다. 그렇지만 다소 초보자가 불교에 입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은 못하겠다. 물론 불교에 대해, 그 심오한 진리에 대해 조금이나마 친숙하게 접근하는데에는 도움이 확실히 된다. 게다가 선생님이(필자의 직업은 교수다) 일방적으로 혼내면서 가르치는 형식이 아니라 누구나가 경험해봤음직한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했기에 마치 한편의 수필을 읽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그러니 이 책을 부담스러워하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책을 한 장한장 넘길때는 몰랐는데 다 읽고 나니 내 마음속에 뭉클한 것이 느껴졌다. 읽는 내내 몰랐던 그 소리없는 소리가 어느덧 뜨거운 감동과 은은한 깨달음이 되어 나와, 여러분의 귓가에 울리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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