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환자와 인간에게서 멀어진 의사를 위하여
에릭 J. 카셀 지음, 강신익 옮김 / 들녘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환자를 치료하는 이론적 기반이 되는 의학, 의학이 환자에게 적용된 의술, 의술과 의학의 사회, 제도적 측면인 의료. 이 삼박자가 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

 
데카르트의 정신과 육체를 구별하는 이분법적인 철학 이후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의학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영유아사망률과 전염병 발병률이 눈에띄게 낮아졌고 인간의 수명은 중세 때의 2배가 넘는다. 하지만 사스, 조류독감, 슈퍼 박테리아 등 인류를 위협하는 전염병은 여전히 존재하며, 엄청난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감기같은 흔한 질병 앞에서조차도 나약한 존재이다.
 
이 책은 과학을 기반으로 발전해온 의학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비판한다. 질병관의 역사적 발달과정, 질병의 개념, 의사와 환자의 관계부터 치료의 목적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면서 현대 의학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에서 1994년에 씌여진 책이지만 지금의 의료의 모습에 여전히 유효하며, 의학을 하는 학생의 한사람으로서 그것이 마음아프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한 의사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의학도나 의료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인이라면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만 조금 아쉬운점이 있다면 군데군데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띤다.
 
더불어 만화책이긴하지만 현실성과 문제의식을 고루 갖춘 '헬로우 블랙잭'이라는 작품도 더불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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