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번즈
박소해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허즈번즈 - 박소해

“나가스 저택은 귀신 들린 집이었다. 그리고 여섯 명 가난한 영혼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의 시기에 수향은 자신의 외할머니와 제주에 살고있다. 원인모를 병을 앓던 수향은 심방(=무당)인 외할머니를 통해 자신이 무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제주도의 전통 굿인 ‘추는굿’을 받아 아기심방이 된다. 외할머니와 동생을 잃게 된 수향은 친아버지에게 끌려 경성에 가게 된다. 적산가옥을 불하받은 친아버지를 따라 나가스 대저택에 들어가게 되고 수향은 저택에 영적인 존재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해방 이후 6.25 전쟁이 발발하고 생계가 어려워진 수향의 부모님은 쌀가게 노인의 외동아들 ‘최영우’와 수향을 강제로 혼인시키고 쌀 여덟섬을 받는다. 수향은 월,수,금으로 원치않는 결혼생활을 이어가는데 요일별로 남편의 말투와 행색이 다름을 눈치채게 되고 자신의 남편‘들’과 계략을 세우고 실행한다. 이 저택에 얽힌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요일마다 남편이 달라진다?‘는 소개글에 이끌려 읽게된 이 소설! 읽다보면 근현대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그 시기를 버티며 살았는지 알게 된다.

▪️1부는 수향을 중심으로, 2부는 나가스 저택의 아들인 마사키를 중심으로, 3부는 수향의 남편들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이야기 속에서 연결되는 부분을 발견할 때마다 흥미는 배가 되었다. 나가스 저택에 있는 영적인 존재가 누구인지, 왜 수향에게 모습을 보이는지, 그 속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들었던 것 같다.

▪️수향이라는 인물은 해방을 누구보다 원했지만 시대만 해방될 뿐 자신은 해방되지 못했다고 느끼는 사람이었다. 마지막 수향의 결정은 그런 자신에게 진정한 해방을 원했기에 내렸던 결정이 아니었을까. 한편으로는 수향의 선택을 응원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혼란의 시대에 여자는 약자의 입장일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는 모습이 약자도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해주었던 것 같다! 읽고나서 다시 프롤로그를 읽었을 때의 여운은 꽤 오래 지속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

✏️p.35 "눈물도 물이주게. 물이 흐르멍 길이 나주게.“ (눈물도 결국 물이야. 물이 흐르다 보면 길이 생긴단다.)

✏️p.506 네 명의 한국인, 한 명의 일본인, 그리고 한명의 미국인이 만든 작은 왕국. 전쟁과 동떨어졌던 우리만의 왕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