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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1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평점 :
📙구원 방정식 1 - 보엠 1800
“네가 죽어도, 내가 죽어도. 이 빌어먹을 흉가가 무너져내려도. 너는 이곳을 못 벗어날거야.”
제 1차 세계대전이 망가뜨려놓은 노팅엄 백작가의 장남 이안. 1차 세계대전에 전쟁에 나서 한쪽 얼굴과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전쟁중 망해갔던 남작집의 딸인 매들린과 결혼을 한다. 사랑없는 결혼이었기에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던 매들린은 이안과 말다툼을 하던 중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다시 눈을 뜬 매들린은 자신이 11년전, 열일곱의 소녀로 돌아온 것을 알게 되고 이번 생에서는 이안과 얽히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사교계가 중요한 행사였기에 이안을 마주치지 않을 수 없었고, 이안과 마주칠때마다 거리를 두려 하고 경계하는 티를 내는 매들린. 그런 매들린의 모습에 이안은 그녀가 더 궁금해지고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1차 세계대전에 이안과 동생인 에릭이 참전하게 되고, 이안의 여동생인 이사벨은 노팅엄저택을 상이군인 재활병원으로 만들 계획을 하게 된다. 매들린이 부상병들의 병상이 된 저택에서, 전쟁에서 돌아온 이안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마음이 생겨남을 알게 된다. 이번 생에서 매들린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전생의 매들린은 온실속의 화초같이 귀하게 자란 귀족의 딸이었다.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고, 노팅엄 백작가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장미정원을 가꾸는 일 뿐. 전쟁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다친 이안이 마음을 열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지만 다시 태어난 매들린은 그때의 이안의 마음이 망가진 자신때문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매들린에게 할 수 있었던 배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인연은 끊어져도 다시 이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다시 태어난 매들린이 이안을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전생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입밖으로 꺼내기 시작하면서 매들린 자신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1차 세계대전의 전후인 배경 속에서 전쟁이 만든 결과와 그로 인해 바뀐 많은 사람들의 인생, 사회주의 시위와 이념과 계급간의 갈등, 전쟁과 죽음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이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어 사랑을 가슴 속에서만 지켜야 했던 모습, 살려달라고 하는 모습이 가슴이 너무 아팠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사랑이 사람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는 책이고, 읽으면서 오해가 쌓이게 되어도 결국은 그 오해로 인해 더 연대감이 생길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다 읽고 표지에 있는 두 사람의 뒷 모습을 보면 마음이 시큰시큰해진다😭
🔖 p.49 이안 노팅엄은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선수를 쳤다. 언제나 가지고 싶은 건 먼저 나서서 가져야만 하는 그였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p.169 남자에게 다가올 운명을 막지 못한 채로 그가 지옥 소으로 걸어가는 것을 두고만 봐야 한다는 사실이 불안했다.
🔖p.206 그래. 나에게 와요. 이안. 기다렸어요. 당신이 이렇게 내 앞에 있기를 바랐어요. 이제서야 왜인지 알았어요. 이리 와요. 내 몫의 죄책감.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어나더 출판사(@book.another)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